▲ '카카오 유니버스' 설명 그림자료. <카카오> |
[비즈니스포스트]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의 메타버스 방향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남궁훈 대표는 메타버스의 방향성을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로 정의했다.
카카오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 △카카오톡의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 확장 △창작자와 이용자간 B2C2C 생태계 구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한다.
◆카카오 메타버스의 첫 단추, 이용자들을 관심사로 연결하는 공간 ‘오픈링크’
카카오는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로 ‘오픈링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그룹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오픈링크와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해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유명 쉐프가 운영하는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이용자들은 해당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링크를 눌러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고 ‘맛집 투어', ‘쿠킹 클래스’ 등 이벤트를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의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맵의 특정 장소를 방문한 이용자는 오픈링크에서 해당 장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멜론의 인기 곡 내 오픈링크에서 팬들 간의 감상 소감과 응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오픈링크 서비스를 활용해 지인 기반 소통을 넘어 비지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국내 이용자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들과 연계해 전세계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다.
◆ 카카오톡 내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및 재미 요소 확장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지인 간의 소통이라는 메신저 본연의 목적에 더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고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요소를 추가해 카카오 유니버스를 활성화한다.
먼저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변화를 준다.
카카오는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방향으로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소통 기능을 통해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는 멀티 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프로필을 통해 다중적 자아(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프로필 외에도 친구탭, 대화탭 등 카카오톡 전반에 비목적성 요소들을 배치해 카카오톡을 여유롭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확장 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 B2C2C 생태계 구축해 카카오 유니버스 활성화
카카오는 카카오 유니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용자 간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B2C2C(기업과 개인 사이, 개인과 개인 사이 거래 모델의 결합) 생태계도 구축한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제작과 공유에서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오픈채팅방 방장은 구독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한다.
이러한 B2C2C 생태계가 형성되면 창작자들은 슈퍼팬(super fan, 열성적인 팬)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자들은 창작자들이 발굴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받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그룹 협업으로 텍스트 넘어 가상현실까지 확대,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 제시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와 협업을 통해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 영역까지 확대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KoGPT’와 ‘칼로(Karlo)’등을 바탕으로 2가지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2가지 기능 가운데 하나인 ‘상호작용형(Interactive) AI’는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겟팅’ 및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을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활용하면 사진 한장으로 다양한 형태의 3D 캐릭터가 자동으로 생성돼 오픈채팅 또는 영상 통화에서 비지인들과 역할 놀이를 하는 등 색다른 소통도 가능하다.
‘대화형(Conversational) AI’는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기 웹툰을 데이터로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 뉘앙스를 지닌 AI를 만들고 웹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은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이전 퍼피레드)와 함께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컬러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게 되고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관심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컬러버스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 수 있다.
남궁훈 대표이사는 “카카오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돼 전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