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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로 수익 창출 가시권, 김범석 '아마존 웨이' 전략 순항 중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5-29 14: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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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오랜 투자 끝에 물류사업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성장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며 쿠팡을 이끌어왔는데 조만간 물류인프라에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물류로 수익 창출 가시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아마존 웨이' 전략 순항 중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2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자체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쿠팡의 물류사업 수익성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최근 한진에 외주로 맡기던 배송물량 가운데 절반을 자체배송으로 돌리기로 했다.

한진 노사에 따르면 쿠팡에서 위탁받아 처리하던 택배 물량은 매달 약 700만 개다. 그런데 쿠팡은 최근 이 가운데 약 360만 개의 물량을 자신들이 직접 배송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이커머스사업자들이 택배 물량 처리를 외주에 의존하는 것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물류인프라 구축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물류 전문 회사에 택배를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쿠팡이 한진에 맡겼던 택배 물량 일부를 직접 맡기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쿠팡이 ‘계획된 적자’라며 강조해온 물류인프라 투자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쿠팡은 애초 유료멤버십 로켓와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서비스를 내재화하기 위해 상당 기간 공을 들였다. 로켓배송을 담당할 직원을 ‘쿠팡맨’으로 직고용하고 택배차량도 직접 마련한 것이 모두 이런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주문량을 처리하지 못해 일부 물량은 여전히 외부 택배회사에 위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한진이나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외부에 맡기는 택배 물량은 전체 주문량의 30% 수준으로 파악된다.

쿠팡이 일부 외주를 줬던 물류를 다시 내재화하려는 이유는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했던 물류인프라에서 이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지난해 국내에 확보한 물류인프라는 140만㎡ 규모로 2019~2020년에 구축한 물류인프라 규모를 뛰어 넘는다. 쿠팡은 이렇게 확보한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서비스를 스스로 제공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자체적으로 택배물량 처리가 가능해진 만큼 외부 택배회사에 위탁하면서 넘겨준 수익분을 고스란히 되찾아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식 사업 확대 전략이기도 하다. 김범석 의장은 글로벌 이커머스기업인 아마존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왔다. 

물론 김 의장은 공개적 자리에서 아마존의 길을 따라 가겠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쿠팡이 창사 이래 누적된 적자에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놓고 시장은 쿠팡이 아마존식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아마존이 창사 이래 7년 동안 적자를 감수했다는 점, 고객들의 락인효과(결속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을 만들었다는 점, 충성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유료멤버십을 도입했다는 점 등은 모두 쿠팡이 현재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전략들이다.

쿠팡은 아마존의 플라이휠 전략을 자주 언급하기도 한다. 플라이휠은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제시한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한 번 속도가 붙으면 관성으로 계속 사업이 커지는 효과를 말한다.

김 의장에게 있어 물류사업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과거 물류사업을 확대하기에 앞서 많은 주문량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힘들어 일부를 외부에 위탁했다. 하지만 풀필먼트바이아마존이라는 물류인프라를 구축한 뒤로는 외주화 비중을 줄이고 물류 서비스를 내재화했다.

그 결과 아마존의 물류서비스 가운데 오픈마켓 등 3자물류의 비중은 직접배송의 비중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쿠팡의 물류 내재화 전략도 정확히 아마존이 걸었던 길을 뒤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의장은 실제로 쿠팡의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초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며 택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직매입 물량이 아닌 다른 회사의 주문을 처리하는 3자물류 관련 직원들도 채용했고 경영진을 재편하기도 했다.

김 의장이 물류사업의 수익화에 성공한다면 쿠팡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회사 창립 이후 2021년까지 줄곧 적자만 내며 누적 영업손실 6조5천억 원가량을 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제품커머스부문에서 조정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으로 흑자 288만 달러를 내며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살렸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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