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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신화 다시 쓸까, 김정수 '나라별 맞춤 전략' 가동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5-2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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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브랜드 '붉닭볶음면'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불닭볶음면 아이디어를 냈던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나라별 맞춤 전략'을 가동해 다시 한번 '불닭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신화 다시 쓸까, 김정수 '나라별 맞춤 전략' 가동
▲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

27일 삼양식품은 미국 현지 시장에 맞춘 수출용 신제품 '하바네로라임 붉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출시는 불닭볶음면의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하바네로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고추로 청양고추보다 약 15배 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와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 요리에 널리 사용된다.

올해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BTS(방탄소년단) 콘서트장의 불닭볶음면 홍보부스에는 약 4만 명이 방문했다. 당시 방문객들 사이에서 하바네로 불닭볶음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양식품의 현지화 제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삼양식품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에는 ‘타파티오 라면’, 2019년에는 ‘콘불닭볶음면’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현지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은 수출 및 유통 과정을 간소화하고 현지에 맞는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삼양식품의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950만 달러(약 119억 원)를 냈다. 설립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한다면 미국법인은 순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한국계 및 아시안계 마트 위주로 유통망을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

삼양식품은 코스트코, 월마트, 크루거, 앨버트슨 등 미국 내 주요 유통채널에서는 일부 지역에 한정해 입점해 있다. 삼양식품은 이를 올해까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의 해외사업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올해 3월 김 부회장은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꾸리고 해외영업본부장을 직접 맡으며 해외사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품 현지화 전략 추진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도 이어왔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에는 미국, 같은해 10월에는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면서 지역별 판매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동남아 및 일본시장을 겨냥한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신제품 1종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며 “구체적인 제품 콘셉트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해외매출 가운데 현지 법인의 비중을 2025년까지 기존 15.5%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중동지역 사업도 점차 확대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유통업체 사르야제너럴트레이딩과 UAE 독점공급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중동 수출 목표를 500억 원으로 잡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동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이다”며 “기존 불닭볶음면 제품이 중동지역에 안착한 뒤에는 신제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일 준공된 밀양공장은 김 부회장의 해외전략에 힘을 싣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2018년부터 24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밀양공장을 건립했다. 밀양공장은 수출제품의 전진기지로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밀양공장은 기존 강원공장과 비교해 부산항까지의 육상물류 운송거리가 짧아 물류비 절감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생산체계 일원화를 위해 그룹 내 사업부문도 조정했다.

삼양식품은 1일 삼양내츄럴스의 제조사업부문을 348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품질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세계적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해외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2016년 930억 원에서 2021년 3886억 원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양식품의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앞으로의 60년은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도전이다”며 ”세계를 무대로 삼양식품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새로운 60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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