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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인재경영' 한걸음 더, 조직문화 혁신으로 '젊은 인재' 지킨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5-25 17: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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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중기성장비전을 발표하며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CJ그룹 계열사들은 파격적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며 젊은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J그룹 '인재경영' 한걸음 더, 조직문화 혁신으로 '젊은 인재' 지킨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25일 CJ그룹 안팎에 따르면 CJENM,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등 CJ그룹 계열사들이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ENM은 올해 초 ‘일하는 방식 대전환’을 목표로 △직급제 전면 폐지 △역량과 전문성 중심의 업무 수행 △스톡옵션 등의 파격 보상 △자기주도형 업무환경 설정 △사내벤처(CIC) 육성 △매주 금요일 오후 자율적 외부활동 시간보장 등의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상당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CJENM은 지난해 10월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거점 오피스를 세우기도 했다. 희망직원을 1개월 동안 거점 오피스에 파견할뿐 아니라 체류비도 함께 지원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올해 정식으로 도입했는데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ENM의 조직문화 개선 효과는 채용지원률 상승으로 증명됐다.

CJENM에 따르면 상반기에 엔터테인먼트부문의 공개채용에 지원한 지원자는 지난해년상반기보다 219% 늘었다. 조직문화 혁신의 효과가 지원자들의 관심 상승으로 이어졌다.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도 ‘91세 청년기업’이란 구호를 내세워 일하는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2030세대 젊은 직원과 ‘메타버스 공감 톡(Talk)’을 진행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또 성격유형검사(MBTI)를 실시한 뒤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파격적 주제를 내세운 사내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보도 보이는데 이 역시 조직문화를 젊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의 조직문화 혁신은 물류업계의 인력난과 함께 쿠팡, 컬리, 메쉬코리아 등 유력 이커머스 기업들로 우수한 인력들이 몰림에 따라 회사를 ‘다니기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젊은 직원의 의견을 단순하게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실무에서 결정권까지 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마케팅,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2030세대 직원 24명으로 구성된 사내 협의체를 지난해 말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10일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신제품 9종이 이들의 작품으로 CJ제일제당은 올해 말까지 이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한 상품을 20여 종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MZ세대로만 구성된 사내벤처의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 100)'을 실시했다. 이노백에 참가하는 직원은 기존 업무에서 빠지고 100일 동안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

CJ제일제당은 이노백을 통해 2021년 10월 첫 사내벤처 사업으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결과물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CJ올리브영도 25일 선택근무제와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며 조직문화를 젊고 역동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CJ그룹이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젊은 인재의 확보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추진은 힘들다고 판단한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다.

실제로 2021년 말 기준 CJ그룹 직원 가운데 약 75%가 MZ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CJ그룹 사업의 특성도 조직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CJ그룹은 소비재와 콘텐츠 등 소비자와 접접이 많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새로운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 공략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 직원의 경험과 업무능력을 젊은 직원들의 신선함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젊은 직원에게 무게를 둔 조직문화 혁신은 지난해 말 실시된 CJ그룹의 인사제도 개편에서도 드러난다.

CJ그룹은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합치고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과 직무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젊은 구성원들에게 좀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3 중기성장비전'을 발표하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연차·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최고의 인재들이 들어오고 싶어하고 일하고 싶어하며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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