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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 준비, 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EV6 앞세워 돌파구 모색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5-25 1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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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전용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앞세워 오랜 판매 부진에서 빠져나올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용플랫폼 전기차를 중심으로 라인업 확대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부양 준비, 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EV6 앞세워 돌파구 모색
▲ 현대차 합작사 베이징현대 모습.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9만3623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보다 31.2%나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5만7615대, 기아는 3만6008대를 팔았다. 2021년 1분기보다 현대차는 40.2%, 기아는 9.3%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 규모는 600만5343대로 1년 전보다 시장 규모가 6.2% 커졌다. 중국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일본계와 미국계 업체들도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가 친환경과 고급화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전략을 수정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못내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를 통해 중국 전략을 고급화로 잡고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사업총괄 사장은 2021년 4월 중국 전략을 발표하면서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룸의 2021년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어들며 점유율이 1%대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는 한한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6년만 해도 중국시장 점유율이 5% 안팎이었지만 점유율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전용플랫폼 전기차를 중심으로 라인업 확대 전략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크다. 

테슬라는 2022년 1분기 중국에서만 18만2174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1년 1분기보다 163.0% 급증한 수치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도 같은 기간 29만47대를 팔아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78.1%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전용플랫폼 전기차를 내놓지 않아 다른 자동차업체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와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전기세단 미스트라(현지명 밍투) 일렉트릭, 중국 전략형 차량인 라페스타 전기차 등 2개 모델만 지난해 출시했다. 기아도 K3 전기차 모델 등 내연기관차 플랫폼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와 유럽, 미국에 이어 올해는 중국에도 전용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국 시장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월20일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현대 자본금을 9억4218만 달러(약 1조1450억 원) 늘리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증자 이유를 놓고 “자금운영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자동차산업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전용플랫폼 전기차 출시가 이뤄지면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에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아직까지 중국 출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해외 판매가격은 국내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가격에 책정돼 있다.

아이오닉5는 보조금 반영 전 기준으로 영국에서 3만9400파운드(약 6275만 원)부터, 미국에서는 3만9700달러(약 4763만 원)부터 판매된다. 한국에서는 4695만 원부터 시작돼 국내 가격이 약간 저렴하다.

중국 시장에서 국내 가격과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테슬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등의 모델을 25만~28만 위안(약 4700만~51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고급 전기차 시장의 고급차 부문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 전용플랫폼 전기차도 가격적 측면에서 이런 위상을 노려볼 수 있다. 

더구나 아이오닉5와 EV6가 최근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자동차 관련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는 점도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강도에 따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국영중앙CCTV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23일 리커창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33개 조치를 내놓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조치 가운데 일부 승용차에 대한 차량 구매세를 약 600억 위안(11조3700억 원가량) 덜 걷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직까지 차량 구매세 감세 대상 기준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그동안 신에너지 중심으로 지원책을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전기차가 감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이 전용플랫폼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한 것을 놓고 중국 정부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2일 IPEF와 관련해 “중국 포위를 목적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주의의 앞잡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중국에서 한해 100만 대 넘게 판매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경제적 보복에 나선 뒤 판매량이 2016년 179만 대에서 2021년 47만7282대로 5년 만에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앞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판매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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