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5-25 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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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뷰티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니치향수까지 뷰티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25일 한섬에 따르면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프랑스 니치향수(고가의 프리미엄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한섬은 리퀴트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에서 조향사 자격을 갖춘 향수 전문 직원 '바맨'이 향수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의 향을 설명해주는 '도슨트(전시 안내인) 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향사는 다양한 향료를 섞어 새로운 향을 만드는 전문가를 말한다.
리퀴드 퍼퓸바는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론칭한 니치향수 편집숍으로 프랑스 최고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 중 한명인 다비드 프로사드와 유명 공병 디자이너 필립 디 메오가 공동 창업했다.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세계 최고 니치향수 편집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향수 전문점에 조향사를 배치하는 것은 한섬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들이 국내 향수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섬은 조향사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섬은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도슨트 가이드 프로그램 이외에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씨가 대표 제품의 향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오디오 가이드', 인공지능으로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객에게 맞는 향을 추천해주는 'AI 카운셀링 서비스' 등을 도입한다.
한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섬의 기존 패션 고객들과 2030세대로 대변되는 M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니치향수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며 “화장품과 향수 사업 확대를 통해 기존 패션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며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섬은 이번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향수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리퀴드 퍼퓸바 오프라인 매장을 10여 곳으로 확대하고 서울시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향수시장 규모가 2013년 4408억 원에서 2023년에는 6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향수시장 비중은 약 80~90%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수시장에 이미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에서 한섬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부터 영국의 니치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와 '딥디크', '바이레드', '에르메스퍼퓸' 등 9개의 향수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2020년 톰브라운을 통해 향수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향수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밖에 한섬은 뷰티사업의 또 다른 축인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라인업 보강과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세럼·앰플·크림 등 20여 개인 오에라 제품 라인업을 연말까지 3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6월 중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도 입점한다.
한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축해 온 고품격 이미지를 리퀴드 퍼퓸바와 오에라에 그대로 접목해 뷰티사업을 차별화해 나갈 것이다”며 “이를 통해 한섬을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