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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맞수 다른 행보, LX하우시스 '집중' KCC글라스 '다각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5-24 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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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표적 건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와 KCC글라스가 소재사업을 두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신성장동력으로 크기를 키웠던 자동차소재부문 해외 자회사의 매각에 나서면서 인테리어부문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KCC글라스는 첨단소재기업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건자재 맞수 다른 행보, LX하우시스 '집중' KCC글라스 '다각화'
▲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내환 KCC글라스 대표이사.

24일 LX하우시스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슬로바키아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 자회사 c2i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부문을 두고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c2i 지분 매각에 나섰고 지금은 매각 대금 등 구체적 조건에 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LG화학 산업재사업부문이 분할해 출범한 기업으로 처음부터 건축자재와 함께 자동차부품·원단, 인테리어 등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LX하우시스는 그동안 부동산경기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건자재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동차소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투자를 해왔다. 당시 모기업이었던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시대 등을 바라보고 자동차소재부품사업에 관심을 지녀왔던 점도 작용했다.

2017년 486억 원을 들여 c2i 지분 50.1%를 인수한 것도 자동차 경량화소재부문 외형을 키우기 위한 행보였다. 

LX하우시스는 2016년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부문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LG화학과 함께 미국 자동차 경량화소재 생산기업 CSP(컨티넨탈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 인수에도 나섰다. 이쪽 인수가 불발되고 그 다음해 결국 c2i를 품에 넣은 것이다.

c2i는 탄소섬유 복합소재부문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 포르쉐, 재규어, BMW,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회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단단하면서도 훨씬 가벼워 자동차 연비를 높이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LX하우시스가 경영전략 방향을 종합인테리어사업 확대로 돌리면서 적자를 지속하는 자동차소재부문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업계에서는 LX하우시스가 c2i를 매각해 자동차소재부문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지난해 추진했던 자동차소재부문 사업부 전체 매각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LX하우시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를 정리하고 나면 인테리어부문 경쟁력 강화와 B2C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더욱 힘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X하우시스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종합인테리어 사업모델로 B2C(일반 소비자 대상 거래)시장 공략을 강화해 인테리어사업 성과를 본격화하는 데 집중하고 건자재부문에서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건자재와 인테리어 집중 의지를 보였다.

실제 c2i는 인수된 뒤 계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회사 재무구조에 부담만 줬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봐도 c2i는 손실 10억8800만 원을 냈다. LX하우시스 실적에 연결편입된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손실 110억 원, 42억 원을 보였다.

반면 KCC글라스는 계열분리한 뒤 독자적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최근 PI첨단소재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인수합병시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PI첨단소재는 IT기기 제작의 필수소재인 폴리이미드 필름과 전기차용 폴리이미드 바니쉬 등을 만드는 회사다. KCC글라스는 지난 4월 PI첨단소재 예비입찰에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글라스는 앞서 2020년 말 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면서 건축용 유리에서 자동차용 유리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유리사업 외형을 키웠다.

올해 3월에는 KCC와 손잡고 국내 벽지시장 ‘빅3’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신한벽지 인수도 마무리지었다.

KCC글라스는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형인 정몽진 KCC 회장과 함께 KCC 경영을 맡아오다가 2020년 1월 KCC에서 인적분할한 KCC글라스를 들고 독립했다.

다만 정몽익 회장이 KCC 지분 8.47%를,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 지분 8.56%를 보유하고 있는 등 아직 지분관계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KCC글라스가 회사 덩치를 키워 KCC와 지분가치 격차를 줄인 뒤 형제가 서로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KCC글라스는 2022년 1분기 기준 건축용 유리 등 유리사업, 인테리어사업, 건축용 파일사업 등을 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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