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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증시둔화에 금리상승까지 설상가상, 대응전략 마련 분주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5-23 15: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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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권회사들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상승까지 이어지면서 증권업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증시둔화에 금리상승까지 설상가상, 대응전략 마련 분주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황을 향한 부정적 시그널이 지속되고 있다. < pixabay >

다만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각 증권사들이 시장상황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다른 수익원을 얼마나 확장하느냐에 따라 올해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황을 향한 부정적 시그널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월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조9399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증시가 호황을 맞이하기 전인 2020년 초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1조 원대 수준으로 낮아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조 원대로 올라섰으나 5월들어 다시 1조 원대로 내려왔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을 중소형증권사, 대형증권사 할 것 없이 실적 급감을 경험했다.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80% 수준까지 순이익이 급감한 증권사들도 등장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황은 바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근에도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는 등 유동성 축소에 따른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2022년 증권사의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내다봤다.

증권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금리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경제전망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주요 금융업종 금리상승 영향 검토' 자료에 따르면 증권업은 은행과 같은 다른 금융업종과 달리 금리인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자금이 이탈하면서 리테일 실적이 둔화되고 채권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운용수익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의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단기조달 및 장기운용의 비중이 큰 투자금융(IB)부문 수지에 영향을 끼치는 등 부정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2.61%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보다 다소 높은 하락률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11.81% 떨어졌다.

금융 및 은행·보험업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더 커진다. KRX금융지수는 1.99%, KRX은행지수는 3.31%, KRX보험지수는 7.06% 각각 상승했다.

KRX증권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메리츠증권과 부국증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 대내외적 상황이 개선되면서 국내증시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어 올해 먹구름만 계속되지는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상반기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내고 하반기에 어떻게 실적을 관리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3천 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증권업계도 국내증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수수료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금융이나 자산관리, 신사업 등 다른 부문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연말에 실적이 엇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달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공모 외화채 주관사단으로 선정되며 공모 한국물(Korean Paper)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키움증권은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사업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PBS사업이란 헤지펀드나 기타 대형 투자기관에게 증권대여, 대출, 자문 등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거래 등 탄소금융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발행어음이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으로 발행어음사업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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