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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스마트기술 활용 안전강화 집중, 김학동 노후시설 교체도 과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5-20 16: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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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생산시설 내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부회장은 중대재해법 시행 첫 해 철강사업회사 포스코 초대 대표로서 스마트 안전관리 체제를 구축해 산재 사망사고를 방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스마트기술 활용 안전강화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9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학동</a> 노후시설 교체도 과제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하지만 스마트 기술 도입뿐 아니라 기존 노후시설 개선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일 포스코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위험예방 활동에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스마트 안전관리 통합시스템을 모든 사업장으로 확장하는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전략이 실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3공장을 스마트 안전모델 플랜트로 구축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김 부회장이 파이넥스3공장을 스마트 안전모델 플랜트로 먼저 선정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스마트 안전모델 플랜트를 모든 제철소 공장 단위로 확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에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 스마트 안전조끼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운전실의 모니터링 시스템 연결, 작업자의 출입관리 및 위험지역 동선 점검, 디지털 안전 작업 절차 등의 기술이 포함된다.

포스코가 지난해 4월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직경 60mm, 무게 100g의 테니스 공과 유사한 크기로 산소(O₂), 일산화탄소(CO), 황화수소(H₂S) 등 3가지 가스 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 등의 전용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 작업 전 위험 공간에 투척하면 유해가스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5월 현재 포스코 모든 사업장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 안전조끼는 포스코그룹 사내벤처 '큐리시스'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제품이다. 기존 안전모나 안경 타입의 웨어러블 안전기기보다 착용 편의성, 활동성, 무게, 배터리 사용시간을 개선해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전‧후면 광각 카메라와 블랙박스를 통한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 및 사고 분석, SOS 긴급 구조요청 등이 가능하다. 또 가스센서-비콘(위치정보 전송 기기)-UWB(초광대역 통신기술) 등과 연동해 사전 모니터링 및 2차 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위험예지 스마트기술로 건강관리를 필요로 하는 작업자에게 스마트워치를 확대 제공하고 화재위험이나 설비 위험거리 등을 감지해 알릴 수 있는 AI(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CCTV를 개발해 2~3년 안에 재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안전관리 작업을 스마트화 하는 데도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포스코ICT와 협업해 개발한 '작업현황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적용했다. 5월 현재 관계사를 포함해 약 약 1만1천여 명 이상의 제철소 근무자들이 이 시스템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작업현황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은 작업현황을 공장별 세부 작업개소로 구분하고 작업별 높은장소·밀폐공간·화기취급장소 등 위험정보와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의 안전교육 이수여부, 작업이력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모든 정보는 전용 앱을 통해 휴대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관리자가 수기로 작성하던 정보를 통합관리하면서 관련 인원은 누구나 각 작업 개시 전부터 안전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작업현황 모니터링 시스템은 높은 시스템 활용도로 현장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작업현황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들의 VOC(고객의 소리)를 정기적으로 청취하고 있으며 관계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활용하는 실질적 안전관리툴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도 로봇기술을 활용한 위험작업 기계화 및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업무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의 핵심가치이자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을 가장 먼저 언급한 바 있다.

포스코ICT는 고위험, 고강도 작업장에 로봇 적용 확대를 위해 발족한 '포스코그룹 로봇기술 협의회'가 활동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로봇기술 협의회는 포스코ICT와 포스코 로봇솔루션연구센터, 포스코홀딩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융합혁신연구소, 포항공대(POSTECH) 등이 구성한 협의체다.

로봇기술협의회는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로봇을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할 현장을 발굴하고 수요에 적합한 최적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R&D)과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로봇의 현장 적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 스마트기술 활용 안전강화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9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학동</a> 노후시설 교체도 과제
▲ 포스코가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의 모습. <포스코>

김 부회장은 포스코가 3월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하기 이전부터 안전을 포스코의 핵심가치로 강조해왔다.

분할 전 포스코는 2020년 말 안전관리 특별예산으로 3년 동안 1조1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그 뒤에도 사망사고 이어졌다.

이에 김 부회장은 2021년 12월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2030년까지 안전 및 환경 투자를 현재 수준보다 최대 3배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22년만 3조 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그 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강화 정책을 펼쳤다.

그럼에도 노동계를 중심으로 포스코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 대책 외에 노후시설 교체 등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다.

포스코가 안전에 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일주일을 앞둔 올해 1월20일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소속 A씨가 장입차량과 배관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포스코 노조는 "산재사망사고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사내하청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영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창립 원로들도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정비와 설비교체 예산의 무리한 절감과 느슨한 안전교육 때문에 산재사고가 우려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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