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시스템 통합을 전후해 두 은행 직원들의 교차발령을 추진하는 등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6월4일 자정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ATM), 체크카드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에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시스템 통합작업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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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 교차발령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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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KEB하나은행은 “IT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는 동안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물품구매와 공항 환전업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이용할 수 없다”며 “IT시스템 통합으로 접근도와 이용편리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고객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IT시스템 통합 완료를 계기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을 교차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령 대상인 하나은행 직원을 외환은행 영업점으로, 외환은행 직원을 하나은행 영업점으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교차발령을 실시할 정확한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IT시스템 통합 전후인 5월 말~6월부터 정기인사를 실시하는 7월 등 다양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통합했지만 IT시스템·영업점·인사체계 등은 여전히 ‘투뱅크’ 체제로 운영해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첫 통합 공채로 뽑은 신입직원 약 310명을 옛 하나은행 영업점에 전원 배치했는데 인력부족을 겪던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IT시스템 통합에 온힘을 다하고 있어 화학적 결합에 주력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며 “교차발령까지 이뤄지면 CEO와 직원들 사이에 소통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올해 초 KEB하나은행 직원들에게 “올해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넘어서 직원들과 실질적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하나은행은 통합된 서울은행·보람은행·충청은행과 화학적 결합에 성공했으며 서울은행 출신인 함 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는 등 공평성도 지켜왔다”며 “IT시스템 통합이 실질적 통합인 만큼 향후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옛 하나은행·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설득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출범할 때 향후 2년간 인사운용 체계를 이원화하고 이 기간에 교차발령을 할 경우 노사합의를 거치기로 했다.
옛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영업점 간 인력수급 문제 등 교차발령으로 예상되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의 피해를 줄여달라는 요구사항을 4월 말경 회사에 전달했는데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교차발령에 대해 본격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