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의 사업
알지노믹스는 RNA(리보핵산) 편집·교정 전문 회사다. 핵심 기술인 ‘RNA 치환효소(Trans-Splicing Ribozyme)’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RNA 치환효소 플랫폼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RNA를 절단하고 그 자리에 치료용 유전자 RNA를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가 외부 유전자를 단순히 추가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편집 및 교정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가환형화 RNA 기술(STS)’도 확보했다. 자가환형화 RNA 기술은 RNA 치환효소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표적해 양 끝이 연결된 원형 RNA를 생성하도록 한다.
원형 RNA는 기존 선형 RNA를 보완하거나 대안이 될 수 있는 차세대 RNA 플랫폼으로 치료제나 백신 등의 발굴에 활용되고 있다. 선형 RNA가 양 끝이 노출돼 체내 효소에 쉽게 분해되는 반면 원형 RNA는 체내 분해 저항성과 안정성, 단백질 생산 효율 등이 높다.
2025년 12월5일 기준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 유전성 난청 치료제 등이 있다.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인 RZ-001이다. 2025년 12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1b/2a상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임상1b/2a상을 진행 중이다.
유전성 난청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2025년 5월13일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개발 중이다. 타겟 및 개발단계는 일라이 릴리와의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그 외 알츠하이머 치료제(RZ-003)는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으며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RZ-004)는 호주에서 임상 1/2a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알지노믹스의 지배구조
알지노믹스는 2025년 12월 기준 연결대상 종속회사나 계열사 없이 단일사업체로 운영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성욱이다. 이성욱은 2025년 12월29일 기준 알지노믹스 주식 225만5천 주(15.53%)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별관계자와 합친 지분은 21.06%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이성욱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승렬 연구총괄 이사, 홍성우 개발총괄 부사장, 임종선 재무총괄 이사와 함께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희충 젠셀메드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있으며 김원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아래 별도의 위원회는 두고 있지 않으며 임주현 배화여자대학교 세무회계과 교수가 비상근 감사로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 알지노믹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25년 잠정실적 공개, 일라이릴리 기술이전으로 매출 실현
알지노믹스가 2025년 잠정 실적을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25년 매출 70억 원, 영업손실 154억 원, 순손실 10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4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2025년 상반기 신규 매출이 발생했으며 영업손실은 19.9% 늘고 순손실은 전년 대비 455.1% 증가하며 적자폭을 크게 확대했다.
미국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출이 새롭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지노믹스는 2025년 5월13일 일라이릴리와 13억 달러 규모의 유전성 난청 치료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액수, 계약조건 등 세부적 사항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형별 매출 현황을 보면 기술이전 매출이 70억 원(99%)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 연구용역 매출이 8800만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전환우선주(CPS)의 보통주 전환에서 발생한 평가손실 탓으로 현금 유출은 없다.
△연구중심병원 국책과제 참여, 심장질환 치료제 개발 초점
알지노믹스가 보건복지부 주관 ‘연구중심병원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국책과제에 참여한다고 2026년 1월5일 밝혔다.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은 국내 연구중심병원과 미국 내 연구중심병원·연구기관 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 기반 혁신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약, 의료기기, 재생의료, 디지털 헬스 등 보건의료 핵심 분야에서 첨단 기술 조기 확보와 사업화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알지노믹스는 서울아산병원, 건국대학교, 세종대학교 및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수행 중인 ‘심장 오가노이드 칩 기반 질환모델 검증 및 활용 과제’에 2차연도인 2026년부터 참여하게 됐다.
해당 과제는 환자유래 세포기반의 맞춤형 질환 모델을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검증 및 임상적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며 3년간 총 70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는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과제에서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규 치료치깃 및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글로벌 임상 진입 및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번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과제를 계기로 국내외 연구기관들과의 교류 및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이사(가운데)가 2025년 12월18일 알지노믹스의 코스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닥 입성
알지노믹스가 2025년 12월1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알지노믹스 주가는 공모가(2만2500원)의 4배인 9만 원으로 출발해 이를 유지하면서 마감했다.
앞서 알지노믹스는 2025년 11월27일~12월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48.91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1만7천 원~2만2500원)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2025년 12월9~10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1871.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증거금 10조8천 억 원을 모았다.
알지노믹스는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생산, 우수 인력 확보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개발비에 267억 원, 기타운영비에 178억 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구개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생산 및 허가 관련 비용(약 92억 원)과 임상 시험 비용(약 88억 원)이다. 알지노믹스는 해당 자금을 주력 파이프라인인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의 간세포암종·교모세포종·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의 임상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RZ-002, RZ-003, RZ-005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시험 비용으로 약 70억 원을, 연구재료비로 약 1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타운영비는 전액 인건비로 활용된다. 알지노믹스는 연구개발 인력 확충 및 유지에 약 109억 원, 판매관리 인력에 약 70억 원을 투입한다.
이성욱은 “기술력과 성장성에 신뢰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투자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RNA 편집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이뤄 과기부 국가전략기술 보유 기술특례 1호 상장 기업으로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2023년 2월1일 연세의료원과 RNA 기술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알지노믹스> |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 국가신약개발 우수과제 선정
알지노믹스의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 임상연구 과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2025 국가신약개발사업 우수과제’에 선정됐다고 2025년 12월17일 밝혔다.
과제명은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RZ-001의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제1상 임상시험’이다.
RZ-001은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알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교모세포종 및 간세포암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이성욱은 “알지노믹스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항암제 RZ-001의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의미 있는 데이터가 도출되고 있다”며 “RZ-001의 상업화를 가속화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서 연구성과 공개
알지노믹스는 2025년 9월29일~10월2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KSMCB 2025)’에 참가해 RNA 편집 치료제의 연구성과 및 전략을 공개했다.
KSMCB 2025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명과학 분야 학술대회다. 2025년 37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에서 알지노믹스는 RNA 간섭 신약개발회사 올릭스와 함께 ‘Beyond the Laboratory’를 부제로 열린 특별세션을 공동주관했다.
여기에는 알지노믹스와 올릭스 외에도 아이씨엠, 오스코텍, 스파크바이오파마, 큐로셀 등 국내 신약개발 회사들이 참여했다.
이성욱은 2025년 10월1일 열린 특별세션 딥테크 바이오 벤처 세션에서 ‘스플라이싱 라이보자임 기반 RNA 편집 치료제’를 주제로 간세포암(HCC)·교모세포종(GBM) 치료제 후보 ‘RZ-001’,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 ‘RZ-004’의 연구 결과 및 개발 현황,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라이선스 협력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성욱은 “라이보자임 기반 RNA 편집 기술은 기존 핵산치료제와 차별화되는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높은 표적 특이성과 효능을 통해 난치성 암과 유전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알지노믹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함께 파이프라인 확장 및 글로벌 협력 전략을 알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일라이릴리와 13억 달러 규모 유전성 난청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 체결
알지노믹스가 2025년 5월13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13억3400만 달러(약 1조9천 억 원) 규모 RNA 치환효소 플랫폼(Trans-splicing ribozyme) 기반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은 유전성 난청질환에 대한 RNA 편집 치료제의 발굴·개발을 목표로 한다.
알지노믹스는 양사의 합의에 따라 초기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일라이릴리는 후속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일라이릴리가 계약상 모든 옵션을 행사하면 총 계약금액은 13억3400만 달러에 달하며 상업화 매출에 따른 경상 로열티도 별도로 지급된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선급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성욱은 “이번 파트너십은 알지노믹스의 플랫폼 기술을 (세계적 제약사 일라이릴리를 비롯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인정받은 것으로 정밀 RNA 치료제를 통해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지노믹스가 걸어온 길
2017년 단국대학교 학교기업의 형태로 이성욱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에 의해 설립됐다.
2021년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됐다.
2022년 시리즈C 투자(372억 규모)를 유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암·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의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임상 1/2a상 시험계획도 승인받았다.
2023년 RZ-001이 교모세포종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2024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프로젝트 기업에 선정됐다. 같은 해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의 호주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2025년 RZ-001이 간세포암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 관련 기술이전 등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