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1분기에 LCD패널 출하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한국업체 출하량은 대체로 감소했다.
18일 중국 가전 전문매체 백성가전망(바이싱쟈뎬왕)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의 1분기 LCD 출하량 총합은 4680만 장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2% 늘었다.
중국 2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CSOT의 1분기 LCD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5.7% 늘었고 HKC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119.7% 증가했다.
백성가전망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이 LCD 공장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중국이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노룩스와 AUO 등 대만 디스플레이업체 출하량도 부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AVC Revo에 따르면 1분기 들어 이노룩스의 27인치 LCD 출하량만 지난해 1분기보다 0.4% 증가했고 LG디스플레이 출하량은 5.2%, AUO 출하량은 2.9% 각각 감소했다.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출하대수 기준 LCD패널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5.8%로 집계됐다. 세계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공급을 중국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백성가전망은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앞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거시경제 전망이 좋지 않고 코로나19 특수까지 줄어들고 있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TV 등 제품 수요는 앞으로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성가전망은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중국 LCD 산업에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 집안 싸움이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