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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7 장기흥행으로 2분기 영업이익 7조 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23 13: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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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의 장기흥행과 고가의 엣지모델 판매비중 증가로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아이폰7의 등장 등 스마트폰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반도체 등 부진을 겪고 있는 다른 사업부의 경쟁력 회복이 실적호조를 이어갈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장기흥행으로 2분기 영업이익 7조 넘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2분기에도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반도체부문의 부진에도 갤럭시S7의 흥행지속이 전체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7조1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분기보다 7%, 지난해 2분기보다 3.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갤럭시S7 시리즈는 1분기에 950만 대의 판매량을 올려 실적개선에 기여했는데 2분기에도 1500만 대 정도 판매되며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단가가 더 높은 갤럭시S7 엣지모델의 판매비중이 60% 정도로 높아지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프리미엄TV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는데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고가 에어컨과 냉장고 등 제품의 판매도 늘어나며 가전부문의 실적도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황 연구원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의 생산원가가 모두 크게 줄어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일회성인 실적개선보다는 근본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 출시 초반에 가상현실기기 '기어VR' 등 사은품을 제공한데다 미국에서 사은품 증정과 1+1 행사 등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마케팅비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 컨퍼런스를 열고 "갤럭시S7의 1+1 행사는 미국 통신사들이 비용을 부담해 주도하는 것"이라며 "마케팅비가 이전보다 절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경쟁과 갤럭시S7 출시시기가 맞물리며 삼성전자가 마케팅비를 크게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판매량 증대에 수혜를 보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장기흥행으로 2분기 영업이익 7조 넘나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하지만 삼성전자가 현재와 같은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3분기부터는 애플 아이폰7 등 경쟁사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기수요가 발생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의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기존 주력사업이던 반도체에서 업황악화가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LCD의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서 실적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개선 전망에도 기업가치의 상승기대는 크지 않다"며 "근본적인 실적개선의 관건이 되는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의 비중확대, LCD패널의 신공정 수율개선 등이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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