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현장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2곳의 신규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사 수주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물량 확대에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와 BMW, 리비안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미국 주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을 기대하고 주변 지역에 전기차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단기간에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6일 제조산업 전문지 ENR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현재까지 예정된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차 생산공장 투자 규모는 모두 125억 달러(약 1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현대차는 이른 시일에 70~75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최근 50억 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지아주와 인접한 테네시주에는 포드의 새 전기차 생산공장이 들어서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는 BMW와 볼보의 전기차 생산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SK온이 배터리 주요 생산거점으로 점찍고 투자를 늘리는 미국 남부지역이 세계 자동차기업들에 전기차 생산의 중심 허브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현지 투자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산업 활성화 정책에 따른 주 정부 차원의 적극적 투자 유치 노력이 힘을 더하며 SK온에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조지아주 정부는 리비안 전기차공장 건설 금액의 30%에 육박하는 15억 달러의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직접 투자 지원금과 세제혜택 인센티브 등으로 나누어진다.
현대차는 리비안보다 더 큰 규모의 공장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지아주의 지원 규모도 이를 웃도는 수준이 될 공산이 크다.
테네시와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인접한 다른 주에서도 현지 제조산업 활성화와 친환경산업 육성을 위해 전기차 및 관련 협력사의 시설 투자에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한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도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미국 남부 지역에 공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SK온의 잠재적 배터리 고객사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 지역 안내. |
SK온은 조지아주에 각각 9.8GWh(기가와트시)와 11.7GWh의 배터리 생산공장 2곳을 짓고 있으며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배터리공장 2곳을 짓기로 했다.
미국 남부지역이 배터리 주요 생산거점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SK온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SK온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진출에 라이벌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와 캐나다 등 주로 미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기업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로 합작법인을 통한 공장 설립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이처럼 북미 배터리공장 건설을 두고 대체로 맞경쟁을 피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두 회사 모두 고객사에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이 현대차 등 잠재적 배터리 고객사의 공격적 전기차공장 투자 계획에 대응해 배터리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현재 SK온이 조지아주에 들이기로 한 투자금액은 26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ENR은 “조지아주는 최근 전기차 생산공장 투자에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SK온도 이미 2곳의 배터리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