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야를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이 소속 정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고개를 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병사월급 200만 원을 즉시 시행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청년 공천비율 등 지방선거 혁신안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 11일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11일 이 대표는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해 "정권을 인수하고 보니 재정 상황상 공약을 완전히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취임 즉시 병사월급을 20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으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는 당정협의를 하고 있다"며 "따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군 장병 봉급인상을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도 서북도서 지역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많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이던 1월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병사월급 200만 원 즉시 시행' 공약과 관련해 "필요한 예산은 적극적으로 당에서 우선수위를 조정해 뒷받침 할 수 있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같은 날
박지현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솔직한 마음으로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선거 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야 그나마 국민이 마음을 열어줄 것 같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약속했던 공천혁신을 지키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두 달 전 지선 혁신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며 "청년공천 30%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고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를 공천하지 말자고 했지만 그 약속도 온전히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선을 이끌며 패배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송영길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다주택자로 부동산 논란을 빚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충북지사 후보로 공천했다.
그는 "우리의 선거는 처절한 반성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부족했던 건 부족했던 대로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