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의 화이트 바이오 로드맵. <현대오일뱅크>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오일뱅크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식물자원을 원료로 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와 함께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화이트 바이오란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을 말한다.
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은 원료의 조달부터 기존 방식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바이오 산업은 대두, 옥수수, 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산림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찌꺼기, 폐 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수립했다.
1단계로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 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 생산설비로 전환한다.
2단계로는 HVO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HVO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도 원료로 투입해 바이오 기반 석유화학 제품까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정유 공정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접목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며 "2030년까지 화이트 바이오, 블루수소,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 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