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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상장 재도전 준비, 박진효 성장성 높은 사이버보안 키운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5-10 14: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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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가 상장 '재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상장절차를 진행하다 이를 철회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로서는 사이버보안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더욱 부각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
▲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

1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가 SK쉴더스 상장을 다시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물리보안 위주인 사업구조를 사이버보안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2021년 SK쉴더스의 매출을 살펴보면 물리보안사업 비중이 59%로 가장 높다. 

반면 박 대표가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부문사업의 비중은 각각 22%, 16%, 3% 수준에 머문다.

SK쉴더스는 국내 물리보안사업 2위 업체로 이 분야 선두 에스원의 매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런 만큼 SK쉴더스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사이버보안사업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고 공모가가 희망공모가(3만1천 원~3만8800원) 범위 가운데 하단에서 확정됐다면 시가총액은 2조8005억 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에스원의 시가총액(2조6천억 원)보다도 높아 SK쉴더스는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내내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더구나 증시 침체 상황까지 맞물리며 공모주 흥행에 실패해 결국 상장 추진을 접었다. 

이에 박 대표는 상장을 재추진하기 전 에스원과 차별화해 사이버보안사업을 중심으로 SK쉴더스의 기업가치를 높여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쉴더스는 9일 유럽 1위 이통사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와 사이버보안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방어체계 공동 구축에 관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세계 13개 국에서 가입자 2억4천만 명을 두고 있는데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가 사이버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와 협력이 SK쉴더스가 사이버보안부문에서 유럽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쉴더스는 국내 사이버보안사업 분야 1위업체로 2200여 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의 보안을 담당하는 것 이외에 아직 해외기업을 고객사로 두진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보안시장 규모는 2021년 2179억 달러에서 2026년 3454억 달러로 연평균 9.6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도이치텔레콤시큐리티와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보안 기업에서 글로벌 보안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최근 언론에 공개한 사이버보안관제센터 시큐디움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사이버보안사업의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큐디움센터는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통해 연간 약 8조 건, 하루 79억 건의 사이버보안 위협 데이터를 수집해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아시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사이버위협연합(CTA)에 가입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위협정보 처리에 관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SK쉴더스의 상장 철회로 사이버보안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에는 일정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 3921억 원을 제외하고 4428억 원을 확보해 이 가운데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1773억 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대표는 4월26일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업체를 인수합병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까지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지만 이런 계획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SK쉴더스 관계자는 “SK쉴더스는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영업현금흐름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회사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추진할 것이다”며 “이번 상장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신성장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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