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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스마트그리드사업 확대 준비, 구자은 계열사 역량 모은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5-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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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키워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사업을 확대한다. 

구 회장은 기존 전기전력 설비 역량에 B2C(기업과 고객 사이 거래) 사업노하우까지 더해 차별화된 스마트그리드 사업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은</a> L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8일 LS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지주사 LS는 전기차충전사업을 위해 새로 만든 LS이링크를 활용해 일반 고객들의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LS이링크는 LS와 LPG사업 계열사 E1이 각각 60억 원씩을 출자해 전기차충전 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합작법인을 통한 전기차충전사업은 전국에 350여  개 LPG충전소를 가진 E1이 주도하되 LS는 합작법인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사업 확대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생산과 소비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기술을 말한다.

기존 전력망은 통상적으로 전력 예비수요를 감안해 예상수요보다 전력을 15%가량 더 확보하도록 설계된다. 이와 달리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이용을 효율화해 에너지 사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서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규모가 2017년 1250억 달러(약 159조 원)에서 2030년 8700억 달러(약 1100조 원) 수준으로 7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LS일렉트릭이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일종인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융합해 소규모 지역의 전력 자급자족을 돕는 솔루션이다.

구 회장은 LS일렉트릭의 전기전력 설비사업 경쟁력이 단단한 만큼 여기에 일반고객들의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쌓고 E1이 운영하고 있는 멤버십 등의 B2C사업 노하우까지 더하면 스마트그리드 사업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LS이링크가 전기차충전사업을 시작하면 그룹의 스마트그리드사업 방향도 좀 더 구체화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국내 전력시장에 민간사업자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S그룹의 스마트그리드사업은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4월28일 에너지정책 정상화를 위한 5대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현재 한전의 전력 독점판매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다양한 수요관리 서비스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 민간 전력발전사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전에만 전력을 판매해 왔는데 한전의 전력 독점판매 체제가 깨지면 민간 전력발전사가 직접 개별기업 등 수요자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S그룹은 이때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전력을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그룹내 유일한 B2C사업을 하고 있는 E1과 시너지 확대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LS그룹이 스마트그리드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것은 구 회장이 올해초 제시한 ‘양손잡이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LS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시너지 극대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력과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미래기술들을 균형있게 준비하겠다며 제시한 구 회장의 경영전략이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며 “LS가 강점을 보유한 전기·전력·소재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차별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미래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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