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4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4일 장중 현대중공업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7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 가까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대중공업 주식 ‘사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성장성이 큰 기술주의 순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257억 원어치 사고 3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2.91%(4천 원) 내린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노조가 2021년 임금협상을 위한 파업을 13일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까지 회사 측과 2021년 임금협상 관련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6일 7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9~10일 부분파업, 11~13일 전면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파업 연장 소식에도 현대중공업의 수주와 실적 확대 기대감에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7일부터 이날까지 42거래일 연속 현대중공업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의 보유비중은 3월4일 2.40%에서 5월3일 4.75%로 2.35%포인트 늘었다.
이밖에 엘앤에프(162억 원), 한국전력(160억 원), 기아(154억 원), KB금융(14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9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4일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227억 원어치 사고 50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28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23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 주가는 0.56%(500원) 오른 8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등 성장주는 성장을 위해 외부자금을 많이 끌어오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 등이 올라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종목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지는 점도 긴축시기 기술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LG생활건강(-227억 원), 삼성전자(-202억 원), 삼성SDI(-140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0.59%(400원) 오른 6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한재 기자
▲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