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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깜짝 발탁' 성공,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최대 실적 향해 순항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5-03 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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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깜짝 발탁'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롯데칠성음료 최대 실적 향해 순항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사업의 양대축인 음료와 주류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공서열을 파괴하며 롯데칠성음료 수장에 깜짝 발탁한 박윤기 대표이사가 스스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롯데칠성음료가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상장업체 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가 증권가의 실적 전망을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2조6875억 원, 영업이익 216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보다 매출은 7.24%, 영업이익은 18.8% 늘어나는 것이다.

증권사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더 높게 보는 곳도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날 롯데칠성음료의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220억 원에서 2508억 원으로 높였다.

하나금융투자도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영업이익으로 2438억 원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증권가 전망대로라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영업이익 1822억 원을 내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여태껏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넘었던 적은 없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넘으면 경쟁기업으로 분류되는 하이트진로가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영업이익 2천억 원대’에 먼저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영업환경은 우호적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요 사업인 음료와 주류부문은 모두 경기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데 이에 따라 외식업이 활기를 띄게 되면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증권가는 롯데칠성음료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롯데칠성음료 분석리포트를 낸 증권사 9곳 가운데 7곳이 롯데칠성음료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만~4만 원씩 상향조정했다.

롯데그룹의 ‘깜짝 인사’로 롯데칠성음료 수장으로 발탁된 박윤기 대표가 신동빈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2020년 11월26일 실시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칠성음료를 이끌던 이영구 대표의 후임으로 새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상무에 오른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칠성음료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고속 승진도 주목받았지만 더욱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따로 있다. 박 대표의 발탁이 연공서열을 파괴한 인사였다는 점이다.

당시 롯데칠성음료에는 박 대표보다 직급이 높거나 롯데칠성음료 입사년도가 빠른 ‘선배’급 임원들이 10명가량 있었다. 롯데그룹의 과거 기조대로라면 연공서열에서 앞선 인사가 롯데칠성음료의 대표가 되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신동빈 회장은 이런 기조를 과감하게 깨뜨렸다.

박 대표가 깜짝 발탁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롯데칠성음료에서 보여준 역량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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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가 제시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안팎에 따르면 박 대표는 회사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음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롯데맨으로 판촉팀에서 일을 시작해 마케팅팀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지내며 영업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가 전략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는 2018년 음료부문의 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음료부문에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ZBB는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과 활동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을 말한다. 영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경영기법으로 여겨진다.

박 대표의 전략 덕분에 2018년 롯데칠성음료는 음료부문에서 매출 1조5670억 원, 영업이익 147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6.2%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매출이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2.1%나 줄어들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박 대표의 전략이 더욱 두드러진다. 박 대표가 선보인 ZBB 프로젝트는 이후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에도 적용됐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전략 전문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박 대표가 대표로 내정된 직후 처음 낸 실적발표 자료에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처음으로 밝혔고 지난해 초에는 2021년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류사업의 흑자 전환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을 4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워 투자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박 대표는 올해도 실적 상승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2일 공개한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올해 음료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 9~10%를, 주류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 4~5%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음료부문 영업이익률 13%, 주류부문 영업이익률 11%를 내 전사적으로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로드맵도 가지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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