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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불안감 확산, 호신용품 관심 높아져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19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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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묻지마 살인 불안감 확산, 호신용품 관심 높아져  
▲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에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는 글이 남겨져 있다. <뉴시스>

번화가의 한 노래방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사회문제로 공론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여성을 겨냥한 범죄다’ ‘정신병자가 일으킨 단순한 묻지마살인이다’ 등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쪽이든 약한 상대를 골라 순식간에 일으킨 범죄라는 점에서 ‘나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덩달아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확산된 사회적 불안감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은 17일 새벽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한 상가의 한 남녀공용화장실에서 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던 20대 여성을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피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뒤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했다’고 진술하면서 사회적인 ‘여성혐오’ 문제로 공론화됐다.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혐오감과 공격성을 말한다. 논쟁이 확산되면서 반대로 남성혐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남녀의 성별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피의자가 이전에 정신병력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이상 여성혐오라는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특히 최근 잇따라 일어난 데이트폭력 사건들과 연계되면서 물리적으로 힘이 달리는 상대적 약자일수록 쉽게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포감 확산에 불을 지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불안감 확산, 호신용품 관심 높아져  
▲ 호신용 너클(왼쪽)과 호신용 스프레이.
이는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을 낳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사건이 발생한 17일부터 18일까지 호신용품 매출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551% 급증했다. 오픈마켓 G마켓은 호신용스프레이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289% 늘었고 전기충격기와 호신봉 매출이 45% 증가했다.

SNS 등 온라인에서 호신용품의 종류와 사용법을 소개한 게시글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데 누리꾼들 사이에 ‘살아남기 위해 호신술이나 호신용품 사용법을 일일이 외워야 하다니’ ‘갑작스런 공격에는 전혀 대비할 수 없어 불안하다’ 등의 의견도 분분하다.

호신용품의 경우 위급상황에 역으로 공격당할 위험이 있어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호신용 스프레이는 반드시 바람을 등진 상태에서 뿌려야 한다. 역풍이 불 때 사용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액체가 분사돼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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