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올해 새로 나올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 출시 전에 전작에 대해 제기된 배터리 관련 고객불만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배터리 용량 확대뿐 아니라 충전속도도 개선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3일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큰 배터리 셀 2개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것은 단순한 기능 개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 사장은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3 판매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갤럭시Z플립3과 갤럭시갤럭시Z폴드3를 합친 지난해 약 4개월 동안 판매량은 전작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 판매 숫자와 제품별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격이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인 갤럭시Z플립3이 판매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갤럭시Z플립3에 대해 배터리 지속시간이 부족하다는 고객 불만이 많았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3에 있던 3300mah 팩 대신 갤럭시Z플립4에서는 용량과 효율성이 더 개선된 배터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고객불만을 해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더해 갤럭시Z플립3의 느린 충전속도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갤럭시Z플립3는 15W(와트)의 느린 충전속도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왔는데 갤럭시Z플립4에서 배터리 용량 증가와 함께 충전능력을 25W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Z플립4에 배터리를 개선하는 것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샤오미에 이어 오포, TCL, 비보 등이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생산목표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리고 가격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스영은 트위터에서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생산량을 전작보다 2배로 늘리고 가격도 내려서 출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노태문 사장으로서는 전작에서 불만이 많았던 배터리를 개선하면서 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면서 생태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양산을 목표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개발하고 있다. 출시 시점은 8월로 예상된다. 같은 달 언팩행사를 열고 제품을 선보인 뒤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새로운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을 800만 대 이상 팔며 세계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폴더블폰 판매량은 아직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3천만 대 안팎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