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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흑자' 한일시멘트 '적자', 1분기 실적 왜 갈렸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5-18 1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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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등 국내 시멘트회사 6곳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탄소배출권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안긴 상황에서 공장이 내륙에 있느냐 해안에 있느냐에 대응이 다르면서 실적이 갈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멘트회사 6곳의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3곳은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나머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쌍용양회 '흑자' 한일시멘트 '적자', 1분기 실적 왜 갈렸나  
▲ 황동철 쌍용양회 사장(왼쪽)과 곽의영 한일시멘트 사장.
업계 1위인 쌍용양회가 매출 4714억 원에 영업이익 428억 원으로 호조를 낸 반면 2위 한일시멘트는 매출 2872억 원에 영업손실 4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동양시멘트는 75억 원, 현대시멘트는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반면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는 각각 34억 원, 35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흑자를 낸 3곳은 강원도에 공장이 있어 해안사로, 적자를 낸 3곳은 충청북도에 공장이 있어 내륙사로 분류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이 시멘트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며 해안사와 내륙사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해안사는 기존 수출물량을 국내판매로 전환하며 탄소배출권 비용에도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륙사는 그대로 비용상승으로 연결돼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해안사는 항구를 끼고 있어 시멘트 수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륙사는 내수에 의존한다. 해안사가 최근 시멘트 업황호조에 따라 수출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유연성을 발휘해 수익성을 이전보다 더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쌍용양회의 경우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였으나 1분기에 17%로 낮아졌다. 1분기 시멘트 내수단가는 톤당 6만6597원으로 수출 단가 3만9883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수출물량을 내수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채 연구원은 “내륙 시멘트사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1분기 톤당 1만2천 원에서 1만8천 원 수준으로 올라 시멘트회사 실적에 부담을 안겼다.

채 연구원은 “성신양회는 지난해 탄소배출권 관련 충당부채를 70억 반영했는데 20억을 추가로 반영했다”며 “2016년 발생할 배출권 충당부채는 반기 및 연말에 반영이 예상돼 장기적 실적악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일시멘트에 대해 “경쟁심화와 보수비용, 탄소배출권 부채 인식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는 1분기 탄소배출권 비용 26억 원을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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