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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레온 대표 진승혁 "시공간 뛰어넘는 소통의 혁신 이루겠다"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4-22 09: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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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레온 대표 진승혁 "시공간 뛰어넘는 소통의 혁신 이루겠다"
▲ 진승혁 클레온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검색의 혁신을 이뤘다면 클레온은 소통의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 10년 내로 모든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몇 시가 됐든 원하는 대상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

진승혁 클레온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에서 진행한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클레온은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사진 한 장과 30초 분량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가상 얼굴과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딥러닝 영상-음성 생성기술인 딥휴먼(Deep Human)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딥휴먼 기술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 ‘클론(KLone)'과 '클링(KLling)'을 개발한 회사다.

클론은 가상인간을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얼굴과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바꾸거나 가상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별, 인종, 직업 등 다양한 특징을 선택할 수 있고 7천 개 이상의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클링은 5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동영상 원어를 자동으로 더빙하는 솔루션이다. 원본 인물의 목소리를 학습해 다국어 음성을 생성하고 음성에 맞는 입모양을 합성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클레온은 촬영없이 이용자가 원하는 얼굴과 음성이 들어간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멜로(KAMELO)도 개발해 2021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레온은 올해 카멜로에 이용자 본인의 모습을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에 맞춰 변환된 아바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다.

클레온은 올해 클론과 클링의 정식출시도 앞두고 있어 연구개발의 결실을 본격적으로 수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클레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클레온은 올해 1월 미국 가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2) 소프트웨어&앱 부문에서 2개의 혁신상을 수상했고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는 인도의 최대 시사 전문 미디어 투데이TV네트워크와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클레온은 어떤 기업인가. 그리고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당장에 보여지는 클래온의 모습은 디지털 AI 생성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꿈꾸는 기업으로 보여질 수 있다.

이용자경험(UX)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용자들이 대화하는 데 가장 편하고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자막보다 이용자들이 직접 소통하는 언어로 어색함 없이 대화를 하는 주체가 조금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게 지금 클레온이 하는 일이다."

- 미국 지사 설립과 본사 이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미국법인은 이미 설립이 완료됐고 주주들의 동의도 거의 다 얻어 이제는 이전 자체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미국 지사와 관련해서는 5월 계약 완료, 6월 법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미국 본사 이전 이후에도 목표는 동일한가.

"클레온의 비전은 전 세계 사람들의 소통이다.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화는 클레온이 가는 길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내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최근 교육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이 콘텐츠에 클론과 클링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다.

실제 한국이 원조사업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브론디라는 나라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클론과 클링을 적용한 사례가 있기도 하다.

이 때 클링 서비스를 활용해 자동으로 더빙해서 훨씬 더 저렴한 단가로 그걸 납품할 수 있었다.

교육 콘텐츠는 영상 자체가 길어 더빙을 하게 되면 많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클레온은 클론과 클링을 활용해 한국의 좋은 교육 콘텐츠들을 전 세계로 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재밌는 꿈을 갖고 있다."

- 기업가치 2천억 원 목표는 실제 달성 가능한가

"목표 달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시리즈A 투자도 진행하고 있는데 기업가치도 산정이 됐다. 이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600억 원 정도로 평가받았다."

- 투자로 확보한 자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중요한 부분이다. 우선 인력에 투자하려 한다.

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좋은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고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사 총괄도 영입했다. 인사 총괄로 영입한 분은 요기요의 인력이 20명일 때부터 2천 명이 될 때까지 인사팀장을 지냈던 분이다. 이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 회계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6년 동안 일했던 분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모시고 왔다. 이 분은 e스포츠 게임단 '젠지'에서 CFO를 지내기도 했던 분이다. 

투자금은 인수에도 활용하려 한다. 기술력 강화를 위해 많은 기술 기업을 인수하려고 한다."

- 글로벌 시장 가운데 일본에서 지사를 가장 먼저 설립한 이유가 있나

"일본은 콘텐츠 경쟁력이 높지만 IT 역량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일본 시장을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좋은 성과도 많이 내고 있다."

- 클론과 클링에 우선적으로 추가할 언어 후보군이 있는지

"해외를 돌아다니다 보니 그림이 그려지는 거 같다. 지금은 프랑스어와 독일어 아랍어를 우선 도입하려 한다."

- 현재 인력은 60명 정도라고 들었다. 인력 확보 목표가 따로 정해져 있는지

"2024년까지 400명이 목표다. 올해는 1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인력 구성 비중은 연구팀 4, 엔지니어팀 3, 운영팀 3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상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아직은 너무 멀었다고 본다. 투자자들에게는 아무리 빨라도 2027년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93년생이라고 알고 있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했는데

"과학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때는 공부를 안 했다. 똑똑한 사람들이 세상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나는 그냥 즐기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사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를 하려고 하기도 했다. 그때 랭킹 5위까지 올라갔던 적이 있다.

이후 한양대 융합전자공학과를 조기 입학했는데 뭔가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치를 개발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라 별로 두려움이 없었던 점이 창업에 도움이 된 거 같다.

내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사실 이런 걱정을 안 하고 살다 보니까 망설임 없이 새로운 걸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사업을 성공했을 때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아이들을 좋아한다. 성공하면 보육원의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다. 보육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

보육원이 장소들은 많은데 이 장소가 제대로 지금 활용이 안 되고 있으니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납품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공급은 저렴하게 하려고 한다."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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