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네이버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실적은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네이버는 1분기에 매출 1조8452억 원, 영업이익 3018억 원을 냈다. 증권가 추정치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1.6% 낮다.
최 대표는 앞으로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인건비뿐 아니라 마케팅비를 중심으로 효율화 계획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와 함께 콘퍼런스콜에 나선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건비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공격적으로 인재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늘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치를 통제하기 시작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개선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인재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네이버의 직원 수와 증감률을 살펴보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3434명(-1.9%)이었지만 2020년 3987명(16.1%), 2021년 4526명(13.5%)으로 빠르게 늘었다.
이와 함께 평균연봉도 2019년 8455만 원, 2020년 1억248만 원, 2021년 1억2915만 원으로 오르면서 네이버의 총 급여 상승률은 2019년 18.0%, 2020년 28.0%, 2021년 44.9%로 가팔랐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세도 네이버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된 요인이다.
네이버는 1분기에 마케팅비로 2224억 원을 썼는데 2021년 1분기보다 30.0%나 급증한 것이다. 영업비용의 여러 항목 가운데 상승폭이 두 번째로 큰 부문이라는 점에서 최 대표가 이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영업비용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높은 파트너부문의 비용 통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파트너부문 영업비용은 6983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9% 올랐는데 여기에는 올림픽 중계권 등 일회성 비용 반영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최수연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신사업 발굴이나 투자가 아닌 비용효율화를 고른 데는 네이버의 경영전략과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 대표는 "검색, 쇼핑, 로컬, 페이, 웹툰, 제페토,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이미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와 사업이 상호보완을 통해 만들어내는 사업 잠재력의 크기는 독보적이다"며 "세계적으로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는 없으며 이것이 네이버만의 차별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네이버의 커머스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속도를 더 내고자 한다"며 "미국 웹툰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성장 전략과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마케팅 비용 등이 효율화되면 전체 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최 대표는 국내 커머스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빠른배송의 경쟁이 심해지는 점을 고려해 물류시설에 직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현재 네이버의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전략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물류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는 고객, 소상공인(SME)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