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캐시 우드 CEO가 이끄는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 기술주 투자 펀드 ‘아크이노베이션’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며 코로나19 사태로 봤던 특수를 모두 반납했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주 및 스타트업에만 투자를 고집하던 우드 CEO의 ‘도박’이 결국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21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주식 매도세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펀드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며 “수익률이 회복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간판격 투자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 가치는 현재 2021년 2월 기록했던 고점 대비 약 60% 하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슬라 주가는 해당 기간에 약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다른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투자 조사기관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집계에 따르면 아크이노베이션펀드 투자 대상 가운데 절반 정도의 기업 주가는 고점 대비 75% 이상 하락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아크이노베이션 수익률이 고점 수준을 회복하려면 해당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폭이 348%에 이르러야 한다며 수익률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아크이노베이션펀드는 가상자산과 메타버스, 플랫폼, 바이오 등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하지만 해당 기업 주식들이 대부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어 연초부터 이어진 기술주 중심의 주가 하락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캐시 우드 CEO는 이런 상황에도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원칙이 앞으로 5년 동안의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에도 해당 기업들의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5년 동안 미국증시 S&P500지수가 약 91.75% 상승한 반면 아크이노베이션펀드 수익률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전략에 의문을 내놓았다.
투자 자산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특수로 연간 수익률이 150%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며 많은 투자자들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펀드 수익률에 코로나19 사태 특수도 사실상 모두 소멸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우드 CEO의 투자 원칙이 ‘도박’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투자 분석기관 모닝스타는 최근 아크이노베이션펀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시장 상황 변화에 취약한 투자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펀드 투자 대상에 포함된 기술주들이 확실한 주가 상승 동력을 갖춰내지 못한다면 수익률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 CEO가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에 현실과 동떨어진 수준의 지나친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테슬라의 2026년 목표주가를 기존 3천 달러에서 4600달러로 높였고 최상의 상황을 가정할 때 주가가 580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977.2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현재의 약 6배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테슬라 주가 상승 효과를 제외한다면 아크인베스트먼트 펀드 수익률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드 CEO는 여전히 5년에 걸친 장기적 투자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