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이 갈수록 커져가면서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일찌감치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쟁우위를 다져가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한 증권사들의 노력이 열기를 띠고 있다. < pixabay >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열기를 띠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증시둔화가 나타나자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상장과 함께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삼성증권은 두나무와 협력해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거래 플랫폼을 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피에스엑스와 제휴해 '서울거래 비상장'을 구축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빠른 속도로 커져 현재 국내 대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 플랫폼들은 그동안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해 온 국내 유일의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K-OTC보다 거래종목 수가 더 많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더 높여나갈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하반기 종목제한 없이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한 별도의 전문투자자 시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최근 부산 대체거래소 설립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플랫폼들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 연장 결정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고객 수를 더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두나무와 피에스엑스의 비상장주식 원스톱 거래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을 2024년 3월 말까지로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누적 가입고객은 약 70만 명이며 서울거래 비상장의 누적 가입고객은 약 7만 명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에서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비상장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비상장레이더에서는 200여개의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비상장기업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리서치센터에서 첫 비상장기업 리포트 '케비어'를 내놨다. 앞서 10월에는 비상장의 유망 성장기업에 대한 조사·분석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비상장기업 분석 리포트 '비상장회담, N잡러의 시대'를 내놨다. 또한 외부 운영업체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부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증권사들이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고 하는 이유는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박스권에 갖혀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비상장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도권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었던 K-OTC의 거래대금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6억4천만 원으로 2020년(51억5천억 원)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연간 거래대금은 1조398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K-OTC의 시가총액은 2020년 말과 비교해 14조 원 증가한 31조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기업 수는 145개로 2014년 K-OTC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