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대표이사(왼쪽에서 2번째)가 7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미국 수소기업 모놀리스를 방문한 뒤 피트 리케츠 네브래스카 주지사(왼쪽에서 3번째),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SKE&S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에서 4번째)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모놀리스 링크드인> |
[비즈니스포스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대표이사가 미국 수소기업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SK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수소사업뿐 아니라 SK온의 배터리사업 재료 내재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7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미국 수소기업 모놀리스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도 함께했다.
최 부회장의 방문목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방문 내용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SK그룹이 모놀리스와 수소사업을 협력하고 있는 만큼 오너경영인인 최 부회장이 모놀리스와 합작법인 설립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SK와 모놀리스는 2021년 10월 국내에서 청록수소와 고체탄소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놀리스는 SK그룹 지주사 SK가 2021년 6월 지분투자한 미국 수소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했고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청정수소로 분류된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0억4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사업대출 승인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SK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원료 내재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놀리스가 생산 기술을 가진 고체탄소는 배터리의 4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 SK는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고체탄소를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에 쓰이는 금속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소재와 재료의 내재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온이 배터리 소재와 재료 내재화 품목을 늘린다면 배터리사업 원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EV에너지와 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원재료 조달 안정화를 꾀하고 있으며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의 상용화도 앞두고 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