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토스와 토스뱅크 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확충한 자본을 통해 영업규모를 키운 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국내 최초의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토스는 2분기 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G' (상장전 지분투자)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해 투자자들과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투자에서 토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10조 원에서 최대 20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토스는 아직까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이용자를 성공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토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21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를 비롯해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비바리퍼블리카베트남 등 계열사가 모두 순손익에서 적자를 냈다.
다만 영업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은 토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토스의 2021년 영업수익은 7808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특히 2021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올해 빠른 속도로 가입고객을 늘리면서 고객 수 235만 명을 넘어섰다. 일평균 가입고객이 1만4천 명에 이른다.
토스뱅크는 3월부터 국내 은행 최초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복리 이자지급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도 매섭다.
이승건 대표는 한국에서 성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스스로를 한국에 국한된 플레이어(기업)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베트남은 2019년 설립 이후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300만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했으며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토스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 5개 동남아 국가에서도 토스앱 유저 확보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본부를 세우고 동남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