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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올레드 공급, 기대만큼 리스크도 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16 12: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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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중소형 올레드패널 대량공급을 목표로 생산시설과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수혜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내세워 올레드패널의 전면탑재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BOE 등 세계 패널업체들도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올레드 공급, 기대만큼 리스크도 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말까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전용 생산시설인 A3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1만5천 장에서 최대 6만 장으로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시설 확대는 애플이 아이폰의 올레드 탑재를 서두르는 데 따른 것"이라며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아이폰에 현재 탑재되는 LCD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샤프, 재팬디스플레이가 나눠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등 일부 제품에만 올레드패널을 공급한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경우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에 경쟁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LCD패널 물량을 대거 빼앗아올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아이폰에 고부가 부품을 대거 탑재하는데다 연간 2억 대 이상의 높은 아이폰 판매량을 올리고 있어 세계 부품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급사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완제품과 반도체부문 실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게 되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로 앉힌 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공급받는 부품에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워 올레드패널의 탑재 비중을 천천히 늘릴 가능성이 높아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애플은 높은 품질기준을 내세우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50% 정도로 볼 것"이라며 "초반에는 일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탑재하며 시장에서 가능성을 점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레드패널의 경우 가볍고 형태변화가 쉬우며 전력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LCD패널과 비교해 수명이 짧고 액정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현상 등이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전면적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 품질을 높였음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애플이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단일기업보다 여러 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형태를 선호하는 것도 향후 올레드패널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올레드 공급, 기대만큼 리스크도 커  
▲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유비산업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2017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BOE와 일본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도 올레드패널 기술확보와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도 "애플 아이폰의 올레드패널은 국내기업들이 대부분 물량을 공급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대만과 중국업체들이 진입할 것"이라며 "BOE 등 중국기업들이 최근 올레드분야에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공급회사를 다변화하기 위해 경쟁사들의 올레드패널 양산 준비가 끝날 때까지 올레드 탑재를 늦춘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경제연구원은 "올레드 경쟁이 심화되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애플로부터 큰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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