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 'XL'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L은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의 재조합 변이 가운데 하나다. 특성 변화에 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재조합 변이는 세포 안에 두 가지 형태 바이러스가 같이 감염될 때 유전자가 서로 섞이며 발생한다.
국내 XL 첫 감염자는 3월23일 전남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첫 감염이며 백신은 3차접종까지 마쳤다.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분석단장은 확진자와 관련해 "접종은 완료했고 현재는 격리해제가 된 상태다"며 "격리치료 중에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한 달 동안 확진자 검체 샘플 3만438건을 확보해 무작위로 유전자 분석검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XL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해당 감염자의 가족, 접촉자 등 80여 명을 대상으로 XL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분석단장은 "현재 이 변이 자체가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유입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염기서열을 보면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XL의 전파력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조금 증가했으나 위중증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분석단장은 "XL 재조합 변이는 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고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은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최초 발견 이후 4월11일까지 영국에서 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영국보건안전청은 3월25일 재조합 변이는 대부분 특별한 확산 없이 소멸된다고 발표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