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4월 게임 판호 승인 명단. <광전총국>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9개월 만에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
한국 게임도 다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당국은 엄격한 규제 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정취안스바오)에 따르면 광전총국이 올해 처음 게임 판호 승인 명단을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지난해 7월 이후로 명확한 설명 없이 신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가 9개월 만에 발급했다.
게임 판호는 광전총국이 게임 출시와 운영을 승인하는 코드 번호를 의미한다. 게임사는 판호 없이 게임을 운영할 수 없다.
광전총국이 이번에 승인한 45개 게임은 모두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게임이다.
한국 게임도 중국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당국의 엄격한 규제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시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게임 판호 심사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며 “게임사들은 더 완벽한 게임을 준비해 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게임사 가운데 텐센트나 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도 이번 판호 발급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광전총국이 승인한 게임 판호 수를 보면 2019년에 1365개, 2020에는 1308개, 2021년에는 678개로 해마다 점차 줄어 들고 있다.
중국 게임사의 문턱이 높아진 만큼 해외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극단적 비유를 하며 청소년 이용시간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등 게임업계 규제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특히 사드 사태 이후 광전총국이 발급한 한국 게임은 3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게임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유일하다.
중국 게임사들도 내수 시장에서 신작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자 해외에 우선 진출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시보가 ‘2021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미국에서 중국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게임은 시장점유율 32.58%로 1위를 보였다.
중국 게임산업의 2021년 연간 해외 시장 매출은 180.13억 달러로 2020년보다 16.59% 늘었으며 이 가운데 일본 시장 매출 비중은 18.54%,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은 7.19%를 차지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