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가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합병해 11월1일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출범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합병해 새 법인으로 출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
|
|
▲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비율은 1대 2.9716317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기존 주주가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신주 1주를 받고 미래에셋증권의 기존 주주는 2.97주를 받는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로 바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18.94%다.
미래에셋대우는 10월20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합병 예정일은 11월1일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9월21일~10월19일 동안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보통주 7999원, 우선주 5989원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세금 문제를 고려해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존속법인으로 남을 경우 현행 세법에 따라 법인세와 소득세를 전체 2천억 원가량 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법인등기명도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바꿨다. 이로써 대우증권이 33년 동안 유지했던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우증권은 1970년 옛 동양증권에서 시작됐다. 대우실업이 1973년 동양증권을 인수한 뒤 1983년 대우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0년에 대우그룹의 경영위기로 KDB산업은행에 넘어가 KDB대우증권을 브랜드 이름으로 썼을 때도 법인등기명은 대우증권으로 유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새 법인등기명에 ‘대우’를 넣어 옛 대우증권의 이름을 잇기로 했다. 대우증권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강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최근 옛 대우증권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미래에셋금융그룹 입문교육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미래에셋’을 덧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셋대우’를 창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통합작업을 지휘하는 통합추진위원회와 실무를 담당하는 통합추진단의 이름을 각각 창업추진위원회와 창업추진단으로 바꾸기도 했다. 박 회장은 창업추진위원장을 맡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