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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생존전략은 제각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13 17: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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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생존전략은 제각각  
▲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가 고가 냉장고 '프라우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대 가성비.'

국내 중견 가전업체인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의 생존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탄탄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중국 가전업체들도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대유위니아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보급형 가전을 앞세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 대유위니아, 프리미엄 전략 강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가 프리미엄 냉장고와 에어컨 등 고가 생활가전제품의 판매량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프리미엄 냉장고 '프라우드'와 고가의 '위니아에어컨' 새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프라우드는 900리터급의 대용량 냉장고로 국내에서 모델에 따라 255만 원에서 430만 원 사이에 판매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의 고가 냉장고와 맞먹는 가격대다.

신중철 대유위니아 마케팅담당은 "프라우드 신제품은 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다양한 기능과 우수한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는 과거 국내 최초의 김치냉장고인 '딤채' 시리즈를 출시했던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주방가전과 냉장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위니아에어컨 역시 대유위니아가 지난해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뒤 디자인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위니아 에어컨은 발전된 성능에도 이전보다 폭이 좁아지는 등 개선된 디자인을 갖추고 최대 580만 원의 초고가에 판매된다.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생존전략은 제각각  
▲ 대유위니아의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가전사업 브랜드를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등으로 분류하고 각 제품군에서 독립된 제품 개발과 판매전략을 추진하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했다.

또 대형 가전업체에 맞서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가전기기를 공동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80만 원대의 고가 압력밥솥 '딤채쿡' 역시 국내에서 월 5천 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가전수요가 둔화하고 중국업체의 중저가 제품 비중이 점점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업체들은 적은 판매량에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프리미엄시장에서 중요한 디자인과 성능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점차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는 이외에도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 생활가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제품 판매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갖춰낼 것"이라고 말했다.

◆ 동부대우전자, 틈새시장 공략으로 선회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하기보다는 남미 등 신흥시장과 1인가구, 장년층 등의 수요를 노린 제품을 출시하는 틈새시장 공략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해외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익을 주로 멕시코 등 남미지역과 중국에서 올린다.

동부대우전자는 대형 가전업체들과 맞대결을 펼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일찍부터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은 시장에 지역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생존전략은 제각각  
▲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초소형 드럼세탁기.
이는 시장에 따라 각각 다른 제품을 개발해 내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본형 모델에 각 시장에 맞춘 디자인과 부가기능 등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과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그 결과 지난해 멕시코 냉장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중국에서 120개 도시에 유통점을 확보하는 등 점차 시장확대에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과 노인층을 위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등 대형업체들이 주목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세계 가전시장은 점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가전과 중국업체들이 난입한 중저가 가전제품으로 양분되어가는 모습을 띠고 있다.

하이얼은 미국 GE의 가전사업부를, 메이디는 일본 도시바의 생활가전사업을 인수하는 등 몸집을 키우며 선진시장까지 점점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경쟁을 벌이기 위해 연구개발비 등 투자를 늘리기보다 경쟁업체의 영향이 적은 신흥국가와 틈새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동부대우전자의 생존전략은 효과적인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최근 전자레인지 전 세계 누적판매량이 1억 대를 돌파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며 "해외시장과 고객층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으로 지속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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