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기술주 중심의 아크이노베이션펀드가 1분기에 미국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1분기 큰 주가 하락을 겪은 기술주 종목에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보이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6일 투자조사기관 모닝스타 분석을 인용해 아크이노베이션 펀드 1분기 수익률이 -29.93%로 미국 주식형펀드 가운데 최악의 투자 성과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크이노베이션펀드는 테슬라와 로쿠, 코인베이스, 유니티, 줌비디오, 쇼피파이 등 주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기술 분야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아크이노베이션의 간판 펀드다.
미국 증시에서 1분기 들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아크이노베이션펀드 수익률 악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3월 말까지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로쿠 주가는 45%, 화상회의 플랫폼업체 줌비디오 주가는 40%, 쇼핑플랫폼 쇼피파이 주가는 50% 수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아크이노베이션펀드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큰 테슬라 주가는 선방했지만 같은 기간 1% 하락했다.
모닝스타는 아크이노베이션펀드의 리스크 관리가 취약하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야후파이낸스는 “테슬라의 주가 방어가 아니었다면 아크이노베이션펀드의 투자 성적은 훨씬 나빴을 것”이라며 “다른 펀드와 비교해 주가 하락에 유독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모닝스타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수익성이 낮고 주가가 고평가된 종목 투자를 선호한다”며 “다양한 투자 리스크를 검증하기보다 자체적 기준을 고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캐시 우드 CEO는 아크인베스트먼트 투자 수익률 하락에도 기존과 같은 투자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에서 투자처를 다변화하지만 우리는 이를 매수 기회로 본다”며 “최근에 매수 기회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졌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등 리스크 확산으로 첨단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큰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미래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캐시 우드 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정책 변화 등 악재도 증시에 이미 모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술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모닝스타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기술주 투자로 거둔 성과를 재현할 지 불투명하다며 우드 CEO의 직관에만 투자 전략을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크이노베이션펀드 수익률은 2020년에 150%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2021년 연간 수익률은 -24%에 그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