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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유니그룹 파산 딛고 회생, 중국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힘 실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4-05 17: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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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유니그룹 파산 딛고 회생, 중국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힘 실려
▲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 기술 전시회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막대한 부채와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놓였던 중국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이 중국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회생에 숨통을 트게 됐다.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YMTC가 애플에 아이폰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논의중인 만큼 자금 지원을 발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글로벌 반도체시장 진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더레지스터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JAC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칭화유니그룹에 94억 달러(약 11조4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30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던 칭화유니그룹이 마침내 회생의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칭화유니그룹은 JAC캐피털 컨소시엄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부채 상환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 완전한 회생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JAC캐피털과 와이즈로드캐피털 등 중국 국부펀드는 칭화유니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이자 자금 지원을 검토하며 그동안 관련된 절차를 밟아 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부펀드의 지원을 반대하던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등 경영 쇄신도 이뤄졌다.

중국 국부펀드가 칭화유니그룹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중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반도체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필요한 지원을 벌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칭화유니그룹이 자금 지원에 힘을 받아 회생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레지스터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목표로 둔 만큼 칭화유니그룹의 파산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회사를 다시 성장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YMTC와 인텔이 지분 20%를 보유한 스마트폰 프로세서 전문기업 유니삭 등 5개 반도체 자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YMTC는 최근 애플과 아이폰용 낸드플래시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를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그동안 시설 투자 여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YMTC 등 기업이 안고 있던 약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YMTC가 계획하고 있던 여러 건의 대규모 낸드플래시공장 투자 계획도 백지화했다.

더레지스터는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칭화유니그룹이 JAC캐피털의 도움으로 다시 대규모 공장 투자를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위해 큰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니삭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프로세서를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인 만큼 퀄컴과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을 잠재적 경쟁사로 두고 있다.

더레지스터는 “칭화유니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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