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주요국 전기동력차ㅏ 판매 현황.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에서 지난해 전기동력차 판매량이 202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5일 발표한 ‘2021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 순수전기차(BEV)를 포함한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약 660만 대로 2020년보다 110.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시장은 공급망 불안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4%대 완만한 성장률을 보였다.
전기동력차 가운데 순수전기차는 2020년보다 119% 증가한 473만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92.6%가 늘어난 192만 대, 수소전기차는 86.3% 증가한 1만5500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동력차 점유율은 2020년 3.9%에서 지난해 7.9%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급성장세가 돋보였다.
중국에서 전기동력차는 2020년보다 166.6% 증가한 333만 대가 팔려 전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량의 절반(50%)을 차지했다.
중국에서 전기동력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22년까지 보조금 연장, 홍광미니 등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 지난해 신에너지차(NEV) 규제강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내연기관차 생산이 감소하고 전기동력차 신차출시가 확대되면서 2020년보다 66.1% 증가한 234만 대가 판매됐다. 세계시장점유율은 35.1%를 보였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환경정책 강화, 공공부문 전기동력차 구매제도 도입, 제작사 신규모델 투입확대 등으로 작년보다 101.3% 늘어난 67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은 2020년보다 103.8% 증가한 12만9천 대로 집계돼 재작년에 이어 연간 판매량 기준 9위를 유지했다.
제작사별로는 테슬라가 2020년보다 128%증가한 104만5072대를 팔아 재작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공급확대 영향을 받았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전용전기차 플랫폼인 MEB플랫폼을 적용한 ID.3 등 신모델 투입 확대 등에 힘입어 2020년보다 84.2% 증가한 70만9030대를 판매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중국 전기동력차 전문기업 BYD로 59만5089대를 판매해 2020년보다 232.2% 늘었다.
기아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보다 98.1% 증가한 34만8783대를 판매해 재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전기차 모델별 판매에서는 테슬라 모델3가 56만3266대로 1위, 모델Y가 43만5672대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미국 GM·중국 우링자동차의 합자회사인 우링홍광(SGMW)의 홍광 미니는 42만6482대가 판매되며 3위에 올랐다.
판매량 상위 3개 모델이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의 3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는 각각 15위와 18위를 기록했다.
20위권 모델 가운데 상위 3개 모델은 2020년 26.9%에서 30.1%로 비중을 늘렸다.
반면 하위 모델은 실제 판매대수는 증가했으나 경쟁 모델 증가로 모델 단위별 점유율은 1%대로 축소돼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는 보조금과 인프라 구축, 세제지원 등 각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은 크다”며 “규제 위주 정책보다는 충전인프라 구축, 연구개발(R&D)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위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