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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프리미엄 TV에서 '블랙' 맞대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13 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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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G전자, 프리미엄 TV에서 '블랙' 맞대결  
▲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이 2016년형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의 2016년형 신제품을 내놓으며 독자적 화질개선 기술인 ‘울트라 블랙’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가 올레드TV의 장점으로 ‘퍼펙트 블랙’을 내세우며 화면 명암비를 강조하자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을 적용한 LCD TV를 앞세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LCD TV의 경쟁력을 앞세워 LG전자 올레드TV의 시장확대를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 LG전자의 ‘블랙 대결’ 주목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LG전자의 올레드TV에 대응해 기술력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 뉴스룸을 통해 2016년형 SUHD TV 새 모델에 독자적인 울트라 블랙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디스플레이 표면에 나노급의 미세한 입자를 도포해 외부의 빛을 반사하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퀀텀닷 기술로 화면밝기를 높인 데 이어 빛을 흡수하는 독자적 신기술을 적용해 실제 체감화질을 개선했다”며 “디스플레이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GFK의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시청자들이 가정에서 TV를 볼 때 완전히 불을 끄고 시청하는 경우가 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빛이 없는 환경에서 측정한 다른 TV업체의 높은 명암비가 대부분의 사용환경에서는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프리미엄 TV에서 '블랙' 맞대결  
▲ 삼성전자 SUHD TV에 적용된 '울트라 블랙' 기술 안내도.
삼성전자는 “수천대 1의 명암비를 갖춘 TV도 빛이 들어오는 환경에서 100대 1에 미치지 못한다”며 “울트라 블랙 기술은 빛이 있는 환경에서 명암비를 높일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TV의 높은 명암비는 각 색상 사이의 구별을 명확하게 해 화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TV업체들 사이의 명암비 경쟁은 결국 화질경쟁인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블랙’을 내세워 경쟁사의 올레드TV에 비해 삼성전자의 LCD TV가 더 뛰어난 화질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LG전자는 현재 올레드TV를 유일하게 대량생산해 판매하는데 올레드TV가 ‘퍼펙트 블랙’을 구현할 수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명암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TV는 검은색을 표현하는 화소에 백라이트가 들어오지 않아 더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며 “높은 명암비로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새 기술의 이름에 ‘블랙’을 붙여 화질경쟁에서 LG전자 올레드TV에 맞도전을 던진 만큼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울트라 블랙과 퍼펙트 블랙 사이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화질 두고 기술경쟁 주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프리미엄 TV의 화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SUHD TV의 기술설명회를 열고 LG전자 올레드TV와 삼성전자 신형 퀀텀닷 LCD TV의 화질을 직접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 LCD패널의 화질과 선명도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며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등 영상 전문가들이 선호할 정도의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프리미엄 TV에서 '블랙' 맞대결  
▲ LG전자의 올레드TV.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 역시 “퀀텀닷 LCD TV의 기술력 발전속도가 빨라 올레드TV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며 “올레드TV가 대형TV의 중심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레드TV의 빠른 응답속도와 전력효율 등이 LCD TV보다 우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생산단가가 높고 수명이 짧아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LCD패널의 밝기를 높여 화질을 개선하는 퀀텀닷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에 우위를 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의 올레드TV는 기존의 TV와 확실한 차별화요소를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점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입지를 빼앗긴다면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올레드TV의 시장확대를 최대한 늦추고 LCD TV시장에서 확고한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시장입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이미 최고의 위치를 차지한 LCD TV에서 시장확대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올레드TV에 새로 뛰어드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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