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D램 성장세가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3천 원에서 8만8천 원을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1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2023년까지 4년 연속 D램의 성장세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출은 일정 수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건비, 물류비와 제조 비용 등 각종 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지면서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하향 조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주들의 염원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실적 개선은 4나노 수율 부진으로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인텔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로 꼽힌다. 만약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라는 이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와 같은 미래에 대한 의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3.3%로 코스피(+3.6%) 대비 7%포인트 밑돈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1.1% 하락해 코스피(-7.4%) 대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견조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1천억 원, 영업이익 13조5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3년 실적 전망을 기존보다 낮추고 목표주가도 소폭 하향한다”며 “다만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 분기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