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KEB하나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채권단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의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보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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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과 비밀 유지를 위해 자구계획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에 인력감축안을 포함했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노조의 반발 가능성을 고려해 현대중공업과 채권단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전체 직원의 10% 정도인 3천 명 정도를 감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상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의 25%에 해당하는 60여 명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또 9일부터 과장급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부서 재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91개에 이르던 부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해 조직을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선박건조대)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인력감축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자구안에 조선소 인근 유휴부지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 등 추가 자산매각 계획을 담았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울산대학교병원 인근 토지와 건물을 691억 원에 울산공업학원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등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해 약 1조5천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