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조만간 서울 3곳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고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도 노리고 있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원의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인 2020년 2조6326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 원이 넘는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 사장은 2017년 롯데건설 대표에 오른 뒤 주택사업 강화에 힘썼다. 주택부문에서도 특히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여겨지는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 왔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서울 성수1구역 재건축(1047억 원)을 마수걸이로 청담신동아 리모델링(633억 원), 대구 반고개 재개발(1783억 원)을 수주하며 현재까지 3463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이와 함께 하 사장은 서울에서만 돈암6구역(2632억 원), 미아3구역(2531억 원), 이문4구역(9369억 원) 재개발사업 등 3곳에서 수의계약을 통한 단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공사비 9천억 원)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4월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여기에 롯데건설이 봉천 1-1구역 재건축사업(807세대)까지 거머쥔다면 상반기에만 2조 원을 훌쩍 넘는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돈암6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앞서 1월27일 진행된 1차 입찰과 3월28일 열린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방식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해 롯데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도 롯데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 3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롯데건설이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다. 조합은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하고 4월에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3월11일 열린 이문4구역 1차 입찰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2차 입찰은 5월2일에 마감된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롯데건설에서 수주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온 만큼 이곳의 2차 입찰에서도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할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롯데건설은 봉천 1-1구역 재건축사업을 두고 중흥토건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중흥그룹이 최근 대우건설을 품으며 덩치를 키웠고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17위로 2016년 42위에서 크게 상승한 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롯데캐슬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마음을 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롯데캐슬은 5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비슷한 순위를 계속 유지할 정도로 국내 주택시장의 강자를 지키고 있다.
봉천 1-1구역 시공사 선정총회는 4월 중순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입어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 경신을 노리며 비수도권 정비사업도 추가해 3조 원대 수주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대전 최대 규모의 도마·변동4구역(3296세대) 수주를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 사업의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합ㅇ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내비친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앞서 24일 조합에서 낸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을 살펴보면 컨소시엄을 2개사로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수주전 양상을 예측하기가 다소 어려워졌지만 하 사장이 공을 들여온 만큼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2020년에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6326억 원의 수주를 올리면서 3위에 올랐다. 2015년 올렸던 최고기록(2조5743억 원)도 경신했다.
이어 2021년 2조2230억 원을 수주해 2조 원 초과달성을 이어갔지만 5위로 밀렸다. 다른 건설사들의 성적이 워낙 좋았던 탓이다.
하 사장은 올해 3조 원이 넘는 수주를 확보해 수주기록 앞자리를 바꾸고 도시정비 신규수주 3위권에 다시 진입하려 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전 도마·변동4구역 수주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