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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은 삼성] 새 성장동력 안보여, 한종희 인수합병 카드는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3-18 13: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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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1년 사상 최대매출 기록을 새로 썼는데도 성장성을 놓고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스마트폰도 출하량도 세계 1위다. 하지만 메모리는 시황변동이 심하고 시스템반도체사업 확대에도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고민 깊은 삼성] 새 성장동력 안보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인수합병 카드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런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고민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다음 지점에 놓여 있는데 이를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 의사를 밝혔지만 이 또한 늦춰지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수합병 대상분야로 꼽은 전장(전자장비)과 5G, 인공지능 가운데 우선 자동차 전장에서 인수합병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분석의 근거로는 자동차 전장 분야가 5G나 인공지능 기술을 얹을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는 점이 꼽힌다.

전장 분야가 모든 기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연계점이자 기술의 융합을 이룰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16일 열린 올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특정하기 어렵지만 인공지능과 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사업 추진 분야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물론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된 분야 외에 로봇과 메타버스에서도 인수합병이 추진될 수 있지만 이 두 분야는 삼성전자가 이미 충분한 사업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이제까지 진행해온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 사례에 비춰볼 때도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전장회사 하만을 인수했다. 이는 당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최대규모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유무선망을 통해 차량과 모바일기기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인 V2X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 사바리를 하만을 통해 인수했다. 

특히 V2X기술은 신호등과 같은 교통인프라와 전방 교통상황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것으로 미래 자율주행차 인프라에 핵심적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키워오면서 V2X기술과 연관성이 있는 5G통신 관련 노하우도 축적한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하만을 통해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포스테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사바리 인수에 이어 아포스테라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을 놓고 전장사업 강화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만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시장 가운데 특히 ‘차량 내 경험(In-Cabin Experience)’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 내 경험은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기술 및 솔루션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차량 내 경험’ 시장 규모는 2022년 470억 달러에서 2028년 85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전장사업은 삼성그룹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의미도 가진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할아버지 고 이병철 전 회장 시절부터 자동차산업 진출을 타진해왔던 역사를 갖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전장사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고민 깊은 삼성] 새 성장동력 안보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인수합병 카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은 1995년 3월 부산에 완성차 공장을 착공하며 완성차 산업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완성차 산업 진출 뒤 2년 만에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삼성자동차는 1999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0년 프랑스 르노가 삼성자동차의 지분 70%를 인수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하면서 삼성자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영진들은 선대 회장들의 염원이 담긴 자동차 산업을 향한 꿈을 전장부문을 키운다면 일부나마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외에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벤처투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5G통신 기업에도 투자를 진행하면서 사업의 폭을 넓힐 준비도 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투자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아일랜드 5G 이동통신 관련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사이테나에 투자를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에는 삼성넥스트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 관리 스타트업 제스티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형사재판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 인수합병 추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형사재판을 계속하고 있다. 형사재판의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거취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인수합병 추진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수합병 문제는 보안과 비밀이 생명인 분야인 만큼 주주총회에서 이뤄진 내용 외에 추가적 내용을 전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바란다”며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를 비롯한 공식적 루트를 통해 발표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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