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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난민 유럽 경제 변수로 떠올라, 유럽 고용시장에 부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16 1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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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난민 유럽 경제 변수로 떠올라, 유럽 고용시장에 부담
▲ 폴란드 국경검문소 인근의 난민 수용소.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을 피해 탈출한 난민 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유럽 국가들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사회 정착을 위한 비용에 더해 고용시장에 인력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임금 상승도 어려워져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우크라이나 난민 사태가 유럽 경제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영구적으로 수용한다면 경제구조 자체를 바꿔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UN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와 터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로 탈출한 난민 수는 이미 3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난민들은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전쟁이 어떻게 끝날 지 불확실한 만큼 이들이 다른 국가에 자리를 잡아야만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개발센터(CGD)가 최근 내놓은 추정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는 데 드는 주거비와 식량 지원비 등 비용은 첫 1년 동안에만 300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난민을 받아들인 유럽 국가들이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타격과 심각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 한 유럽 경제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은 지원에 들이는 단기적 비용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도 유럽 국가들에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규모 난민 수용이 곧 다수의 경력 있는 노동자 유입을 의미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럽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미 유럽 고용시장이 악화한 상태에서 노동자들 사이 취업 경쟁이 심해서고 결과적으로 임금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연합(EU)의 1월 발표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의 실업자 수는 이미 1300만 명에 이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난민 입국으로 단기간에 인구가 늘어나며 주택과 연료, 음식, 의료서비스 수요도 한꺼번에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유럽 경제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이미 심각해지고 있는데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는 결국 더 가파른 물가 상승을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경제연구소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소속 연구원은 “현재 5.8% 안팎인 유럽 인플레이션 수준이 7%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최소 3년 동안 다른 국가에 머무르며 일자리를 얻거나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런 너그러운 태도가 결국 정부 지출 확대와 교육 및 의료서비스 제공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2015년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은 결과적으로 노동 인구 확대를 통해 경제 성장률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교육 수준과 취업률은 난민 수용 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노동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반면 대규모 난민 수용에 필요한 초기 비용 부담은 여러 유럽 국가들에 당분간 큰 부담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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