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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성능조작' 논란 사과 삼성전자 한종희, 신뢰 흔들릴까 고민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3-16 11: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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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성능조작' 논란 사과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신뢰 흔들릴까 고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갤럭시 S22의 성능조작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한 부회장은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 S22의 성능조작 관련 이슈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사태수습 경과를 주주들에게 보고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GOS는 당초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이번 사태로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난 고객과 소액주주들의 불신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능조작 논란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런 탓인지 한 부회장의 해명 뒤에 진행된 의사진행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은 여러 번 등장했다. 그러나 한 부회장은 앞서 한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아직 내부적으로 충분한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가 게임과 유튜브 등 일부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갤럭시S22 등에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를 활용해 낮췄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GOS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앱이다. 높은 사양의 게임이나 고화질의 영상을 구동할 때 자동으로 활성화 돼 기기의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는 역할을 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앱에서 스마트폰 성능을 테스트할 때는 GOS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했다. 

이에 게임을 즐길 때도 모바일 프로세서 칩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삼성전자 고객과 주주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한 부회장 등 경영진이 새로운 대책, 보상 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 부회장의 해명이 기존 삼성멤버스에 올라온 답변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을 향한 비판도 있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노태문 사장이 주장하는 원가절감도 중요한 경영판단 요소이지만 GOS 문제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원가절감에서 선을 넘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주주총회 전날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태블릿PC 갤럭시탭S8이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퇴출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긱벤치는 갤럭시탭S8도 갤럭시22시리즈와 마찬가지로 GOS문제로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기기의 성능이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벤치마크 차트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2, S21, S20, S10 시리즈는 성능조작 논란으로 이미 긱벤치 벤치마크 목록에서 제외됐다.

많은 고객들의 지지를 받는 글로벌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퇴출된 것은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소액주주들로서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날 주주총회에서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97.96%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의 찬성에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나온 소액주주들의 GOS 이슈 관련 우려는 단순히 개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이를 불식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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