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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글로벌 공략 목표 세워, 최수연 남궁훈 '신뢰회복' 먼저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3-15 16: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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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두 사람이 중요한 목표로 제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려면 경영진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회복을 통해 사기를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카오 글로벌 공략 목표 세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18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훈</a> '신뢰회복' 먼저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왼쪽),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 대표가 취임 이후 내부 소통에 힘쓰면서 앞으로 조직 개편 등 구체적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2021년 11월 네이버 새 수장에 내정된 뒤부터 직원들과 소통에 힘써왔다.

그는 14일 주주총회 이후 정식 임기를 시작하면서부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부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소통을 놓지 않았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팬레터라는 이름의 메일을 보내 '귀찮아 할 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메일에서 "가파른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이 경험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제도와 프로세스 미비 등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힌 것은 임직원들로부터 네이버를 향한 신뢰를 높여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면서 IT업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비판을 많이 받았다. 특히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구성원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 등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졌다.

최 대표가 비교적 젊은 CEO인 만큼 그가 강조하는 소통의 노력이 실제 네이버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상당 부분 회복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움직임을 놓고 최 대표의 의지가 실제로 구현될지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는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채선주 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채 사내이사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직원이 사망한 사고 당시 CCO를 맡고 있었던 터라 네이버가 조직문화를 개선할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적 목소리들이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 안팎에서는 채 이사가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네이버가 마련한 쇄신안이 빛을 바랬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와 함께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가 채 이사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다는 점도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채 이사에게 네이버의 대외 정책 수립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강화라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를 놓고 네이버 내부에서는 지난해 사고 당시 인사업무 총괄 임원이었던 채 이사에게 ESG 업무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익명 기반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네이버 관련 글들을 보면 '채선주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에 댓글만 170여 건 올라오기도 했다.

최 대표는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공략을 강조하고 있다.

최 대표가 강조하는 글로벌 공략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네이버 안팎에서 일고 있는 채 이사에 대한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 진심을 보여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신뢰회복을 말하고 있다.

카카오는 먹튀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를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대표로 내정한 뒤 노조의 내정 철회 요구, 주가 폭락 등을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를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발탁하며 신뢰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남궁 내정자가 신뢰회복에 다가서는 방식은 사내 커뮤니티와 외부 채널을 가리지 않는다.

2월13일 남궁 내정자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임직원 연봉 인상을 위해 재원을 15%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2월10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폭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도 15만 원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요청했다는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2월24일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글로벌 진출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공동체얼라인머트센터 등 여러 사안을 놓고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궁 내정자가 대내외적으로 카카오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결국 임직원들로부터 경영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지는데 이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다져 글로벌 진출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궁 내정자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카카오 수장에 오른다.

카카오가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미래 10년을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궁 내정자의 미래 행보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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