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3-15 1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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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 KT 안전보건총괄 겸 경영기획부문장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15일 논평을 내고 KT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려는 박 사장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경제개혁연대 로고.
경제개혁연대는 박 사장이 2014~2017년 회사 자금으로 국회의원에 ‘쪼개기후원’을 한 혐의로 2021년 11월 약식기소됐고 2022년 1월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를 인정받아 각각 500만 원씩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사장은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박 사장 이외에도 구현모 KT 각자대표이사,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이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정식재판을 청구해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들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KT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철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또 KT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려는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과 김용헌 변호사에 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냈다.
홍 의장은 라이나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지낸 2018년 3월 KT와 ‘헬스케어 및 디지털기반 업무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KT 사외이사로서 객관적이고 독립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김용헌 변호사는 소속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최근 3년 동안 KT와 1천만 원 수준의 자문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사외이사 결격 사유로 거론됐다.
경제개혁연대는 “KT는 이번에 선임하려는 이사의 적격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적격성이 떨어지는 후보의 선임 안건을 철회해야 한다”며 “만약 KT가 이사 후보를 재검토하지 않는다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주들은 이들 이사 후보에 관하여 반대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뿐만 아니라 유희열 이사회 의장을 재선임하고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과 김용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 등을 처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