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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노브랜드' 이번에는 피자, 송현석 성공공식 만든다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2-03-14 16: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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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피자로 ‘노브랜드’ 가맹사업의 성공공식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가맹사업은 '가성비가 좋은 외식 프랜차이즈'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버거에 이어 피자까지 연달아 시장에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이번에는 피자, 송현석 성공공식 만든다
▲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최근 선보인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 '노브랜드피자'를 '노브랜드버거'처럼 가맹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피자의 가맹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대치동 매장을 시범운영하며 노브랜드피자의 사업 방향성을 여러 방안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1개 매장을 운영해본 결과를 살펴보면서 가맹사업 추진 여부와 추가 계획 등이 구체화 될 수 있어 아직 가맹점 모집은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피자에 도입한 여러 시스템이 향후 가맹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조만간 프랜차이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피자 1호점인 서울 강남 대치점에 도입한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은 8분 만에 피자를 완성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은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가맹점주는 판매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프랜차이즈화에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송현석 대표가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신세계푸드의 외식 피자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성비라는 노브랜드의 정체성을 앞세워 피자시장에서 틈새를 파고 들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과거 노브랜드버거로 다른 유명 프랜차이즈들과 가성비 경쟁에서 앞서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험을 그대로 살리겠다는 뜻과도 같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를 내놓으면서 다른 프랜차이즈 버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품질의 버거를 제공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노브랜드버거의 시장 안착 속도는 빨랐다. 버거 프랜차이즈시장에서는 가맹점 100개를 돌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지만 노브랜드버거는 다른 브랜드보다 10배가량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늘렸다.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피자를 출시하면서 낸 보도자료에도 이런 의미들이 잘 담겨 있다.

신세계푸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피자시장은 소비자에게 많은 할인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업체들이 판매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한 후 1년 내내 진행하는 할인경쟁과 쿠폰 프로모션 등으로 가격 착시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 피자헛 등 글로벌 피자 브랜드 3곳의 피자 가격은 1판당 3만 원을 웃돈다. 여러 옵션을 추가하면 4만 원을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시할인 규정을 두고 있어 이를 적용하면 소비자들은 통상 2만~3만 원에 피자를 먹을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보다 20% 싼 가격에 피자를 공급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송 대표가 노브랜드피자를 과감히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다른 브랜드의 성공 사례가 참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피자 브랜드 ‘청년피자’는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로 유명한데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청년피자의 매장 수는 가맹사업 첫 해인 2018년 50여 개에 불과했으나 2020년 말에는 250여 개로 5배가량 늘었다.

송 대표가 노브랜드피자의 가맹사업에서 성공하면 신세계푸드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가 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은 식자재유통과 베이커리사업이 모두 연관된다. 노브랜드버거와 노브랜드피자에 공급하는 식자재로 식자재유통사업의 실적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버거와 피자에 사용되는 번과 도우 등의 생산에 힘입어 베이커리사업의 전문성도 높아질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320억 원, 영업이익 293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78.6%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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