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웨스턴디지털(WDC)과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올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도 연이어 낸드플래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제품. |
28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 해외 언론을 종합하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낸드플래시 가격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낸드플래시 현물 및 고정거래가격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웨스턴디지털은 점유율 14.2%, 마이크론은 10.2%였다.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로 각각 점유율이 33.1%, 19.5%에 이른다. 3위는 19.2%의 점유율을 보인 일본 키오시아다.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은 키오시아의 생산 차질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2곳에서 낸드플래시에 들어가는 재료에 오염이 발생해 생산이 중단됐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생산량이 줄면서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현상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오염으로 최소 6.5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10억기가바이트)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이번 오염 여파로 2022년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5~10%가량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5~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에서 완전히 변경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곧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오시아의 생산 차질 이슈로 메모리가 중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