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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중공업지주 이름에서 '중공업' 뺀다, 정기선 '대전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2-25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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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정기선 체제’ 아래 대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 이름에서 중공업을 빼기로 한 데서 그런 변화의 움직임이 읽힌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올해 3대 핵심축인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현대중공업지주 이름에서 '중공업' 뺀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대전환'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내정자 사장.

25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정 사장은 3월28일 현대중공업지주 정기 주주총회, 3월22일 한국조선해양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두 곳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대표이사에 오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인 올해 ‘정기선 체제’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정 사장 취임에 발맞춰 회사이름을 ‘HD현대’로 바꾸고 투자형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1위 조선사업을 대표로 성장해왔다. 그런 점에서 지주사 이름에서 ‘중공업’을 뺀다는 것은 크다는 수식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이 주도하는 현대중공업지주 변화에는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새 기술’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신사업 육성을 이끌어온 것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정 사장이 그룹 전반 경영을 총괄하지만 기존에 추진해온 신사업 육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정 사장과 함께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는 안정성에 힘을 싣는 움직임인데 이는 정 사장이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데 기반이 될 수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날 것”이라며 ‘새로움(New)’를 앞세웠다.

정 사장은 그동안 현대중공업지주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미래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인공지능과 바이오·헬스케어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자율운항선박 등 조선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가파른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야다.

정 사장이 최근 진행한 투자들도 인공지능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많다.

인공지능에서는 서울대학교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인공지능 기반 응용기술과 인공지능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국내 인공지능 산학연(산업, 학계, 연구소)협의체 ‘AI원팀’에 조선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역량을 쌓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투자전문 100%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미래파트너스는 2021년 8월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한 데 이어 12월 100% 자회사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개발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그룹과 투자펀드를 조성해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의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정기선 체제의 디딤돌을 놓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지나온 50년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50년을 시작하는 지금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지주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술 중심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기존 핵심사업 자회사들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은 임기 첫해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1조854억 원) 올린 최대치를 다시 새로 쓰는 것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수익성 개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3848억 원을 털고 2022년 영업이익 1천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후판 가격 인상과 통상임금 소송의 사실상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반영이 끝났고 2020년 4분기부터 시작된 대규모 수주가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정유부문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도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계부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도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 개척에 힘 받아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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