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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에서 반도체 수요 급증, 삼성전자 제2 전성기 맞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04 14: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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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산업혁명에서 반도체 수요 급증, 삼성전자 제2 전성기 맞나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이 독일 아우디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및 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고 있다.

세계 반도체업황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4차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다시 호황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높은 용량과 전력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기술에서 가장 앞서 향후 시장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다시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업체들이 앞다퉈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등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데다 자율주행과 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이른 시일 안에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기술은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기들이 서로 통신하며 사용자에게 맞춤설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사용자가 동작하는 기기 또는 착용하고 있는 웨어러블장치가 정보를 읽어들인 뒤 중앙 서버를 통해 이를 집안의 가전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업체에 전송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용자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센서와 통신모듈, 연산을 행하는 AP(모바일프로세서) 등 여러 반도체가 사용된다.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서버의 반도체 수요 역시 늘어난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또는 집안의 가전제품을 연동하는 커넥티드카 또는 자동차의 중앙처리장치가 카메라 등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는 데도 수많은 반도체가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에 탑재되는 기술은 사용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연산이 빠르고 정확한 고성능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가상현실기술 역시 특성상 용량이 높은 콘텐츠를 필요로 해 고성능의 연산장치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여러 종류의 반도체가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 등 세계 대형업체들과 자동차기업들은 향후 이런 산업이 대중화될 것을 예상해 저마다 자체적인 플랫폼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전까지 없던 기술이 점차 발전을 거듭하며 사용자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IT산업의 흐름은 인공지능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C와 스마트폰 등 기존 IT기기의 보급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성능이 상향평준화돼 교체주기가 길어지며 세계 반도체업황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반도체 탑재 기기의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이지 않으며 가격하락세가 이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은 모두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반도체가 탑재되는 새로운 기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기업들이 실적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차산업혁명에서 반도체 수요 급증, 삼성전자 제2 전성기 맞나  
▲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통합반도체모듈 '아틱'.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고성능 반도체의 기술개발에 투자한 성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매출처를 다변화하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기술투자를 지속하며 경쟁업체와 초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가장 수혜를 보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의 적용분야를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기기, 가상현실기기 등으로 확대하며 독일 아우디 등 자동차기업에도 반도체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고용량과 저전력을 구현할 수 있는 3D낸드와 D램 미세공정기술에서 세계 경쟁업체보다 2년 정도 앞선 기술격차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가 진행되며 3D낸드 기술확보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술난도가 점점 높아져 선두업체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 서버향 반도체의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 비중은 점차 늘어나며 D램의 수급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에서 장기적 전망이 어두워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시대의 도래가 임박하며 반도체 기술력을 높인 효과로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 아래 신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사업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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